[일문일답] 홍남기 "경제영역 협치 노력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경제영역의 협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이날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뒤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5일 여야정 협의체에서 합의한 탄력근로제 확대를 언급하면서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협치해 성과를 낸 것처럼 경제팀이 중심이 돼 경제계, 노동계와 사회적 대화를 통해 현안을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자는 "잠재성장 경로를 좀 더 위로 끌어올리는 노력, 그러한 토대를 구축하는 게 경제부총리의 근본적 미션이 아닌가 싶다"며 "그런 부분에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홍 후보자와의 일문일답.
-- 경제부총리로 지명된 소감은.
▲ 어렵고 중대한 시기이기에 그만큼 책임감과 책임의 무게감도 느낀다. 먼저 청문회를 착실하게 준비하겠다. 직책을 맡게 된다면 어려움을 겪는 우리 경제에 활력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우리 경제가 구조적 전환기에 와있다. 경제 체제를 강화해야 하고 구조개혁을 해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성장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제 포용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데 진력, 전력을 다하겠다. 역동성 포용성이 잘 조화돼서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달성에 진력하도록 하겠다.
-- 어떤 면이 지명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 생각하나.
▲ 10월 중순께 인사검증 자료를 내라고 통보받았고, 경제부총리 지명 확정통보는 오늘 받았다.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하면서 문재인정부의 국정철학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다. 국정 전반 정책현안을 다루는 자리여서 경제현안을 잘 해결하고, 경제 3축(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을 잘 실현하라는 뜻으로…(지명한 것 같다).
-- 취임하면 가장 먼저 어떤 부분에 주력할 것인가.
▲ 민생경제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한 어려움에 대해선 정부도 엄중히 인식한다. 두 가지가 생각하는데 하나는 경제활력을 되찾기 위해 민간, 기업의 목소리를 각별히 경청하겠다는 것이다. 경제활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데 우선하여 진력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두번째는 단기대책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우리 경제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와있다는 거다. 과거 발전 방식과는 다르게 경제체질을 바꾸고 구조개혁을 이뤄야만 앞으로 지금과 같은 성장 경로를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구조개혁 완수하는 데 최대 역점을 두겠다.
-- 경제포용성 확보를 위해서는 어떤 점을 개선하나.
▲ 포용국가는 문재인정부가 해온 경제 3축 정신이 잘 녹아있는 개념이라 생각한다. 잘 사는 포용국가, 저는 혁신성장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혁신성장의 속도가 다소 더디다면, 그 속도를 확 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 '함께'라는 개념이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가 나아가는 터전이 공정경제라고 생각한다. 직책을 맡게 되면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라는 비전을 달성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한다.
-- 청와대 정책실장과 의견이 다를 때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가.
▲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실장이 1기 팀으로 열심히 잘해왔다. 다만, 이견이 많은 것으로 표출되면서 지적이 많이 됐다. 경제는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돼서 끌고 가야 하지 않나 싶다. 물론 그것이 부총리 혼자 한다는 것이 아니다. 정책실장은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면서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점검하고 상의하는 자리에 있다. 내부적으로 치열하게 토론하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의견수렴을 하되, 바깥으로 표출되는 건 통일되게 하도록 제가 책임지고 하겠다. 매주 김수현 정책실장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내부적으로는 이견이 조율되고 경제정책은 부총리가 중심이 돼서 '원팀'으로 하려 한다.
-- 혁신성장과 관련한 생각은.
▲ 김동연 부총리가 토대를 튼튼하게 잘 만들었다. 혁신성장이 성과를 내도록 속도를 바짝 내겠다. 마중물도 줘야 하지만, 본격적으로 펌프질을 할 때다. 민간의 의견을 경청하고 기업이 원하는 내용도 잘 경청해서 혁신성장이 중추적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펌프질을 최대한 민간과 같이하도록 하겠다. 시장의 온도를 잘 안다. 경제를 전공했고 경제관료를 30년 이상 했기에 시장의 힘을 믿지만 한계도 잘 안다. 매주 또는 격주로 의무적으로 기업인과 점심을 하고 자영업자, 소상공인, 대기업인, 중소기업인 등의 의견을 듣겠다.
-- 소득주도성장 부작용에 관한 지적에 대해서는.
▲ 소득주도성장이, 혁신성장과 양자 중 택일하라는 문제가 아니다. 소득주도성장도 내용으로 보면 가계에 대한 소득을 높여주고 가계 지출 부담을 낮춰주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서 튼튼하게 하자는 취지다. 양극화를 해소하고 소득보전이 성장 기여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체계를 만들자는 것이다. 과거 정부도 했고 앞으로 있을 정부도 해야 할 일, 나아갈 길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본 것처럼 몇몇 개별정책 속도가 너무 빨라서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 있었다. 민간 의견도 듣고 경제팀과 면밀히 공조해서 보완이 필요한 과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
--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관련한 생각은.
▲ 현실에서 작동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말을 주변에서 들었다. 부총리직을 수행하게 되면 경제팀과 여러 가지로 논의를 하겠다.
-- 경제부총리의 핵심 미션은.
▲ 궁극적으로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에 맞는 성장 경로를 안정적으로 가게 하고, 잠재성장 경로를 좀 더 위로 끌어올리는 노력, 그러한 토대를 구축하는 게 경제부총리의 근본적 미션 아닌가 싶다. 단기대책도 하고 구조개혁, 경제체질 개선도 하지만 잠재성장 경로로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가고, 그런 성장 경로를 좀 더 높이는 토대를 만든다면 직분을 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부분에 역점을 두겠다. 경제팀이 '원팀'이라는 팀워크를 존중하겠다. '원팀'으로 잘 작동되도록 현장에서 뛰는 야전 사령관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끌고자 한다.
-- 내년도 예산안 논의는 어떻게 되는가.
▲ 저는 국무조정실장에서 내려와서 후보자 입장, 개인이 되는 것이다. 부총리에 임명될 때까지 김동연 부총리가 계속 수행하기에 내년도 예산안에 관해서는 김 부총리가 끝까지 마무리하실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질병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 병역면제 사유에 해당하는 질병(만성간염)이었다. 그동안 공직에 있으면서 병역을 필하지 못했다는 것은 가슴 속 부담으로 있었다.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면 상세히 설명하겠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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