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출신 절대 유리"…전남교육청 사무관 승진 인사 잡음
본청 소속 합격률 80%대, 본청 외 직원은 20%대
교육청 노조 "기울어진 운동장…본청 독식 완화 제도적 보완책 필요"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도교육청 사무관 승진 인사에서 본청 출신이 지나치게 우대된다는 조직 내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해마다 심사에서 본청 소속 대상자 승진율이 본청 외 직원과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단행한 5급 사무관 승진 심사에서 교육행정직 24명이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본청 소속 13명, 본청 외 11명으로 비중 차이는 크지 않지만, 합격률을 보면 사정이 다르다.
승진심사 대상자 중 본청 소속은 15명 가운데 13명(86.7%)이, 지역교육청 등 본청 외는 48명 중 11명(22.9%)이 승진했다.
지난해에도 본청과 본청 외에서 7명씩 사이 좋게 승진했다.
그러나 합격률은 본청 87.5%(8명 응시), 본청 외 20.0%(35명 응시)로 큰 차이를 보였다.
전남도교육청은 2012년부터 사무관 승진 인사를 기존 시험 방식에서 심사승진제로 변경했다.
외부 역량 평가 업체에 위탁해 업무실적 평가 20%, 역량 평가 30%, 다면 평가 30%, 승진 후보자 명부점수 20% 등 비중으로 반영한다.
공정한 인사 시스템이라고 자부하지만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은 결과가 해마다 나오면서 본청 외 지역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 학교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사이에는 불만이 나올수 밖에 없다.
시·군 교육청이나 일선 학교에서는 도교육청 지시대로 집행하는 업무가 많으니 실적을 내기 쉽지 않아 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직원들은 일하는 범위가 좁은 탓에 아는 사람들이 적어 인지도나 평판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도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전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무관 승진 대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며 "지속해서 평가 방식의 문제점을 제기해왔고 그때마다 교육감들은 개선하겠다는 말을 하지만 결과를 보면 오히려 편파성이 더 공고해지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광용 전남도교육청 공무원노조 사무총장은 "현재 인사 시스템이 외형상 공정하기는 하지만 지금 정도의 비율이라면 본청 외 직원들의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본청 독식 현상을 완화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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