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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회 또 몸서리치게 한 '무차별 총격'…끝없이 반복되는 참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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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사회 또 몸서리치게 한 '무차별 총격'…끝없이 반복되는 참극
유대교 회당 총격 11명 사망 이어 열흘만에 LA 교외 바에서 13명 숨져
미 전역 총기규제 요구에도 불법탄창·총기류 개조부품 여전히 활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또다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8일(현지시간) 미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북서쪽으로 60km 떨어진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 오크스의 '보더라인 그릴 & 바'에서 전날 밤 11시 20분께 전직 해병대원 이언 데이비드 롱(29)이 글록 21 45구경 권총을 난사해 바에 있던 시민과 대응에 나선 경찰관 등 12명을 숨지게 했다. 총격범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시 바에는 컨트리 음악의 밤 행사를 맞아 대학생 수백 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의 초기 대응이 늦었더라면 더 큰 참극을 부를 뻔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7일 미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4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11명이 숨진 사건 이후 불과 열흘 남짓 만에 발생한 것이다.
지난 2월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라스 고교에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미국 전역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시위와 행진이 잇따랐다.


지난 3월 24일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펼쳐진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에는 수백만 명이 참여하면서 베트남전 반전 시위 이후 최대 인파로 기록됐다.
연방의회와 주 의회에서 범프스탁 등 총기 개조부품과 대량살상용 총기류를 규제하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지만, 총기 소지 권리를 보장한 미 수정헌법 2조를 근거로 총기 규제에 맞서는 목소리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총기규제론자들은 미국총기협회(NRA)를 집중적으로 성토했고 월마트, 스포팅딕스 등 주요 총기 판매점은 공격용 무기 판매 금지와 함께 총기류 구매 연령 상한선을 18세에서 21세로 높였다.


플로리다 주를 비롯한 몇몇 주에서 총기 구매 제한 연령을 상한하는 법령을 통과시켰다.
이번 사건에서 범인이 사용한 글록 21 권총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확장 탄창'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탄환 10발 정도를 쏘고 탄창을 갈아 끼워야 하는 일반적인 사용법 대신 20발 이상을 연달아 발사할 수 있게 하는 총기류 개조 부품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미 범죄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참극으로 기록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이후에도 다수의 인명피해를 낳는 대형 참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다음은 지난 30여 년 간 미국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들로, 인명 피해가 큰 사건 순으로 정리된 일지다.
▲ 2017. 10. 1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장 =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호텔에서 스티븐 패덕이 건너편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58명이 숨지고 500여 명이 부상했다. 총격범은 호텔 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사건은 미국 역사에서 최악의 총기 난사 참극으로 기록됐다.
▲ 2016. 6. 12 플로리다주 올랜도 클럽 =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클럽에서 시아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가 총기를 난사하고 인질극을 벌여 49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했다. 총격범은 경찰과 대치 중 사살됐다.
▲ 2007. 4. 16 버지니아주 버지니아텍 =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텍에서 한인 학생 조승희가 학생 27명과 교수 5명 등 32명을 사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2008. 12. 14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20세 남성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인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난사, 6∼7세 아동 20명과 교직원 6명 등 26명을 살해하고 자살했다.
▲ 2017. 11. 5 텍사스주 교회 = 텍사스 주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교회에서 예배 도중 괴한이 난입해 총기를 난사, 신도 26명이 숨지고 최소 20여 명이 부상했다. 총격범은 이후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 1991. 10. 16 텍사스주 레스토랑 = 텍사스 주 킬린의 한 식당에서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해 23명이 숨졌고 범인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2018. 2. 14 플로리다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 플로리다 주의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 총격범이 난입해 반자동 소총을 마구 쏘아 17명이 숨졌다. 이 학교에 다니다 교칙 위반으로 퇴학당한 19세 남성 니콜라스 크루스가 범행했다.
▲ 2015. 12. 2 캘리포니아주 복지·재활시설 =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동부 샌버너디노의 한 발달장애인 복지·재활시설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부부가 총기를 난사해 14명이 숨지고 22명이 부상했다. 이 부부는 경찰에 사살됐다.
▲ 2009. 11. 5 텍사스주 포트후드 군사기지 = 텍사스 주 포트후드 군사기지에서 군의관 니달 하산 소령이 총기를 난사해 장병 13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하산은 경찰에 붙잡혔다.
▲ 2009. 4. 3 뉴욕 이민자 서비스센터 = 뉴욕주 빙엄턴의 이민자 서비스 센터에서 베트남계 이민자 지벌리 윙이 총기를 난사해 13명이 숨지고 자신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1999. 4. 20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고교에서 재학생 2명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2명과 교사 1명 등 13명이 숨졌다. 범인 둘은 자살했다.
▲ 2013. 9. 16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 =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의 사령부 건물에서 군 하청업체 직원이 총기를 난사, 12명을 살해하고 자신은 경찰에 사살됐다.
▲ 2012. 7. 20 콜로라도주 덴버 영화관. = 오로라의 한 영화관에서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흉내 낸 범인이 최루탄을 터뜨리고 총기를 난사해 관객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다쳤다. 범인은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 2018.11.7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사우전드 오크스의 보더라인 그릴 & 바 = 29세 전직 해병대원 이언 데이비드 롱이 대학생 수백 명이 모인 바에서 글록 21 권총 30여발을 난사해 12명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2018. 10. 27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 = 로버트 바우어스(46)가 유대인에 대한 혐오 발언을 외치며 총기를 난사해 11명을 숨지게 했다. 바우어스는 증오범죄를 포함해 29개 혐의로 기소됐다.
▲ 2018. 5. 18 텍사스 주 산타페 고교 = 17세 학생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가 엽총과 38구경 권총을 난사해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쳤다. 사망자 대부분은 학생이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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