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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고리로 한국에 총공세한 넷플릭스 미래는
2년간 국내 경험치 토대로 화력 장전…'특별대우' 눈에 띄어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률 전망은 엇갈려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점령'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물론 방송통신위원회를 비롯한 정부와 국내 방송사들의 배타적인 분위기 속에서 넷플릭스의 한국 사업 전망이 장밋빛은 아니지만,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화력에 국내외가 주목하고 있다.


◇ 국내스타 싱가포르에 줄 세운 넷플릭스…'킹덤' 극진 대우
2016년 한국 진출 후 풍부한 콘텐츠와 뛰어난 제작자, 눈 높은 시청자 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넷플릭스는 이번에 아시아태평양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에서 8일부터 이틀간 한국 등 아시아 언론을 상대로 대대적인 행사를 열고 공략을 공식 선언했다.
내년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는 '넷플릭스 시 왓츠 넥스트: 아시아'(Netflix See What's Next: Asia) 행사에서는 넷플릭스의 한국에 대한 '특별대우'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11개국 30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드라마 '킹덤' 등 한국 작품이 '메인'으로 등장했다.
'킹덤' 소개 전 발표된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와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역시 8일 행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킹덤'을 쓴 스타 작가 김은희와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을 비롯해 최근 국내에서 제2의 전성기인 주지훈, 그리고 류승룡을 '넷플릭스'라는 이름 아래 싱가포르 한자리에 불러모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배우 김소현, 박민영, 지수, 다이아 정채연, 진영 등 청춘스타들 역시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이 넷플릭스의 가입자며, '넷플릭스와 함께 작업해 190여 개국에 한꺼번에 작품을 공개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영광인지'에 대해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300여 명의 취재진을 불러모은 측면에서도 넷플릭스의 막강한 자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넷플릭스는 또 '조선판 좀비'를 소재로 내세운 '킹덤'을 특별대우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가 시즌1이 론칭하기도 전에 시즌2 제작을 예고하고, 아시아 수많은 작품 중 '킹덤' 단 하나만 캐피털 시어터에서 단독으로 상영회를 한 점 등이 그랬다. '킹덤' 행사는 8일에 이어 오는 9일에도 예고됐다.


◇ 세계화 속 개인화 추구…오리지널 성공률 저조는 발목
헤이스팅스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자사에 대해 "세계를 아우르는 방송국"이라고 표현했다. 동시에 "개인별 계정을 통해 해당 가입자가 보고 싶은 영상을 제공"하는 온디멘드 방식이기 때문에 세계화와 개인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의 이러한 강점은 최근 수백억 원대로 선매입한 한국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전 세계 가입자들에게 홍보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넷플릭스 측은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인 '미스터 션샤인'을 홍보하는 데도 가입자별로 성향을 분석, 가장 호기심과 흥미를 끌 만한 포스터를 노출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섬세한 전략이 결국 통한다는 게 넷플릭스의 설명이다.


아직은 국내 정서와 조금 다른 인터페이스와 적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가진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 자리 잡는 과정을 지켜보는 국내 방송가의 시선도 뜨겁다. 특히 방송협회로 대변되는 지상파 방송사 등이 '공룡'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점령을 경계하는 가운데 저마다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내 SWOT(강점, 약점, 기회, 장애)을 분석하기 바쁜 모양새다.
넷플릭스의 강점으로는 대부분 자본력을 꼽는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자체 작품 제작에 투자한 금액은 약 80억달러(한화 8조 9천320억원)에 이른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2016년 국내에 진출한 후 2년 간 시장을 학습한 경험치를 토대로 막대한 자본력을 동원해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양산해낼 것"이라고 예견했다. 여기에 넷플릭스만의 큐레이팅 방식이 더해지면 젊은 가입자들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아울러 "국내에서도 기존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가 약화하고, 모바일 등을 이용한 시청이 확대되는 환경이 넷플릭스에게 유리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능 '범인은 바로 너!', 'YG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을 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공률을 높이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방송가 관계자는 "다른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의 시장 진입에 따른 경쟁도 강화될 것이다. 구독자 경쟁보다는 결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텐데 넷플릭스가 어떻게 돌파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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