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미얀마, 항만개발 프로젝트 합의…일대일로 다시 탄력받나?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미얀마 서부 차우크퓨 항구 개발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고 중국 경제전문 차이신(財信)망이 8일 보도했다.
미얀마의 경제수도 양곤에서 400㎞ 북서쪽에 위치한 차우크퓨항 개발 프로젝트는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다 미얀마 정부가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으로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이 매체는 미얀마 상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미얀마 관리와 중국의 투자자들이 이날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차우크퓨항 개발 프로젝트에 관련한 대체적인 합의서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국영 투자회사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에 차우크퓨항 개발 프로젝트를 낙찰받았다. 전체 투자금액은 70억달러(약 7조8천억원)로 중국이 이 중 85%를 책임졌다.
하지만 같은 해 미얀마 군정을 종식시킨 선거이후 신 정부는 파이낸싱과 부채 가중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주도한 일대일로가 채무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대일로 연변국가로 확산되면서 미얀마 신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미얀마와 함께 일대일로 사업을 추진한 파키스탄은 지난 10월초 중국과 공동으로 건설키로한 철도 프로젝트 규모를 20억달러 상당 축소했고 이에앞서 지난 8월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새로 총리로 선출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가 철도를 포함, 230억 달러 규모의 중국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중국과 미얀마간 항구개발 프로젝트에 서광이 비친 것은 지난 9월로 양국이 경제회랑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차우크퓨항 개발은 이 협약하에 양국이 추진하는 첫번째 사업이다.
지난달 중국과 미얀마는 중국 국경에서 만달레이시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을 위한 타당성검토를 4년만에 재개했다.
차우크퓨항은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과 미얀마의 주요 경제허브를 연결하는 1천700㎞ 경제회랑의 서쪽끝에 위치해있다. 양국 정부는 지난 9월 양해각서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 제조, 농업, 교통, 금융, 기술연구개발 등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항만개발에서 중국 컨소시엄은 70%를 갖고 나머지 30%는 미얀마 정부와 현지 기업들이 나눠갖기로 했다. 미얀마 지분은 당초 15%에서 30%로 늘었다.
미얀마 현지언론에 따르면 항만개발 프로젝트는 4단계로 나눠 추진되며 1단계는 2-3척의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터미널 건설로 약 13억달러의 재원이 투입된다. 1단계 사업투자규모도 이전의 16억달러에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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