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덕·정영두·안성수 안무로 만나는 3색 스트라빈스키
국립현대무용단 '쓰리 스트라빈스키' 30일 개막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신작 '쓰리 스트라빈스키'를 공연한다.
그간 많은 무용 작품에 쓰인 러시아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 음악을 안무가 김재덕과 안성수, 정영두가 각자의 안무 색깔로 재해석한다.
무용단은 작년 모리르 라벨(1875~1937)의 '볼레로'를 김용걸, 김설진, 김보람 세 안무가의 방식으로 풀어낸 '쓰리 볼레로'를 초연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공연은 '쓰리 볼레로'를 잇는 두 번째 '쓰리 시리즈'다.
스트라빈스키는 원시성과 현대성의 불협화를 통해 새로운 음악 어법을 개척한 20세기 주요 작곡가 중 한 명이다. 복잡다단하고 강렬한 에너지의 발레 음악을 많이 남겼다.
송현민 음악평론가는 "스트라빈스키는 바흐나 헨델처럼 자신의 작품을 '춤곡'이라 명명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춤의 작곡가'가 되어버린 예술가"라며 "그의 음악에는 '춤'이 담겨있다기보다는 '춤적인 것'으로 향하게 하는 의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 쓰이는 음악은 '아곤'과 '심포니 인 C', '봄의 제전'이다.
'아곤'을 바탕으로 안무하는 김재덕은 연극적 서사구조를 최대한 배제하고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는 직관성에 초점을 두는 안무가다.
이번에는 남성 무용수로만 구성한 작품을 선보인다.
신체에 담긴 시간성과 조형성에 주목한 정영두 안무가는 '심포니 인 C'를 통해 시각적 이미지와 분위기를 강조한다.
안성수 예술감독은 '봄의 제전'을 활용한다.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한 '봄의 제전'은 원초적이고 강렬한 리듬, 대담하고 독창적인 표현으로 현대음악의 효시 격으로 평가받는다.
안 예술감독이 2009년 첫선을 보인 '장미'를 발전시켜 다시 무대에 올리게 됐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91인조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도 함께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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