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이적생 트리오' 알토란 활약…성공신화 예고
배병준·기승호·박형철, 시즌 초반 선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이번 시즌 새 식구들을 잘 들인 듯하다.
배병준(28·188㎝), 기승호(33·194㎝), 박형철(31·192㎝)의 '이적생 트리오'가 시즌 초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팀의 선두 추격에 힘을 싣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6승 4패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다.
3점 슛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 랜디 컬페퍼가 26득점을 책임지며 승리를 견인했지만 이번 시즌 새로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 식스맨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지난 시즌까지 줄곧 창원 LG에서 뛰던 기승호는 이날 3점 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다.
지난 시즌 LG에서 38경기에 출전해 평균 3.55점을 올린 기승호는 이번 시즌 그 2배인 평균 7.1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평균 14.57점을 올린 2012-2013시즌 이후 6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이다.
자유계약선수(FA)로 KGC인삼공사에 합류한 박형철도 삼성전 승리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연장전 결정적인 3점 슛을 포함해 3점 슛으로만 9점을 보탰다.
이날 박형철은 21분 30초를 뛰었는데 이는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 시절이던 2017년 11월 이후 최장 출전 시간이기도 했다.
삼성전 이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박형철은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 경기 이긴 것도 기쁘지만 오랜만에 길게 뛸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이적생 트리오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하는 것은 배병준이다.
기승호와 함께 LG에서 옮겨온 가드 배병준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8.63점을 올렸다.
비록 삼성전에선 침묵했지만 경기당 평균 2.38개의 3점 슛을 기록해 이번 시즌 전체 6위, 국내 선수 중에는 1위를 달리고 있다.
배병준은 2012년 LG에서 데뷔한 이후 첫 시즌 평균 1.27득점, 2014-2015시즌 1.78득점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두 경기(평균 5득점)밖에 뛰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 '제1의 전성기'를 맞이할 태세다.
여기에 지난 시즌 합류했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3경기밖에 뛰지 못한 '중고 이적생' 이민재도 삼성전 선발로 나서 3점 슛 3개를 꽂아 넣는 등 KGC인삼공사 새 식구들이 시즌 초반 기대 이상의 선전을 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적생들 활약에 구단 내에서도 만족하고 있다"며 "김승기 감독이 시즌 전부터 경기 출전에 간절함이 있는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점을 많이 강조했고 이것이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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