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동원' 린드블럼, 외국인 선수 최초로 최동원상 수상(종합)
린드블럼, 롯데 시절 '린동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려
시상식은 11일 부산에서…상금 2천만원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조쉬 린드블럼(31·두산 베어스)이 '한국의 사이영상' 최동원상을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받는다.
사단법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BNK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린드블럼의 이름을 불렀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은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린드블럼이 심사위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자가 돼 기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며 "최동원상 6개 기준 가운데 4개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최동원상 수상 기준은 평균자책점 2.50, 선발 등판 30경기, 15승, 180이닝, 150탈삼진, 퀄리티스타트 15회다.
린드블럼은 이중 승리(15승)와 탈삼진(157개), 퀄리티스타트(21회)까지 3개 항목을 충족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 측은 유일한 2점대 평균자책점(2.88) 투수라 평균자책점 기준까지 채운 것으로 인정했다.
린드블럼은 11일 오전 11시 부산 남구 BNK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릴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상금 2천만원을 받는다.
만약 한국시리즈가 6차전(11일)까지 이어지면, 린드블럼의 아버지가 대리 수상할 예정이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최동원 전 감독을 기려 2014년 시상하기 시작한 최동원상은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2014년 양현종(KIA 타이거즈), 2015년 유희관, 2016년 장원준(이상 두산 베어스), 2017년 다시 양현종이 수상했다.
작년까지는 국내 선수에게만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외국인 선수도 후보로 포함했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진정한 최동원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부터는 내외국인 투수를 가리지 않고 객관적 성적을 기준으로 해 최고의 투수를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린드블럼은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68⅔이닝을 소화, 15승 4패 평균자책점 2.88로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린드블럼은 2016년까지 에이스로 활약하며 2년 동안 23승을 수확했다.
특히 롯데에서 첫해인 2015년 210이닝을 소화해 롯데 선수로는 1996년 주형광(216⅔이닝) 이후 19년 만에 시즌 200이닝을 돌파해 최동원의 이름을 따 '린동원'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올해 두산으로 이적한 린드블럼은 롯데에서 뛰던 당시 이 별명에 특별한 애착을 보였다.
한편,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올해부터 최동원의 후예를 육성하기 위해 '아마추어 미니 최동원상'을 제정했다.
수상자는 서준원(경남고 3학년)과 노시훈(마산용마고 3학년)이다.
서준원은 올해 부산·경남권 최고 투수로 롯데로부터 2019시즌 1차 지명을 받았다. 노시훈은 뇌종양을 극복하고 NC 다이노스로부터 2차 지명에서 10라운드에 지명됐다.
서준원과 노시훈에게는 장학금 300만원이 전달되고, 두 선수의 모교에도 각각 2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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