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대연정에서 분란의 원인이 됐던 정보기관 수장이 경질됐다.
호르스트 제호퍼 연방내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헌법수호청(BfV)의 한스-게오르그 마센 청장을 경질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스 청장이 애초 청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내무부 특임고문으로 자리를 이동하기로 한 계획도 취소됐다.
마센 청장은 지난 9월 극우주의 폭력시위를 두둔하고 극우성향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내통했다는 이유로 대연정 내부에서 경질론이 대두됐다. 대연정 소수파로 진보성향인 사회민주당이 마센 청장의 경질을 주장했다.
이에 기독민주당과 함께 대연정 다수그룹을 구성하는 기독사회당의 대표로 난민에 강경한 제호퍼 장관이 마센 청장을 두둔하면서 내무차관으로 승진 발령을 내려했다.
그러나 대연정 내각은 여론의 역풍을 맞고선 내무부 특별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도록 조정했다.
마센 청장의 인사를 둘러싼 대연정의 난맥상은 최근 잇따른 지방선거에서 대연정 3당이 부진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마센 청장은 최근 사전에 만든 퇴임사를 통해 사민당 내 극좌세력의 정치적 음모로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그러자 제호퍼 장관도 더 이상 마센 청장을 두둔하지 못하고 경질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기사당 대표인 제호퍼 장관은 난민강경책으로 대연정의 분열을 일으켜 민심이 등을 돌리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제호퍼 장관은 기사당의 '텃밭' 바이에른 주 지방선거 부진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차기 총리 및 기민당 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기사당 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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