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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쇼' 현대제철 김정미 "투병 중인 어머니께 우승 기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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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 쇼' 현대제철 김정미 "투병 중인 어머니께 우승 기쁨을"
6연패 지휘 최인철 감독 "선수들 고마워…7연패 가자!"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위기에 놓인 '절대 1강'을 맏언니가 구해냈다.
여자 실업축구 인천 현대제철의 베테랑 골키퍼 김정미(34)는 5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경주 한국수력원자력과의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과 연장전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 쇼'로 우승을 이끌었다.
6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 현대제철은 2일 원정 1차전에서 0-3으로 대패해 아성을 지키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2차전 전·후반 90분 공세를 퍼부어 3-3으로 균형을 맞추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현대제철은 연장 전반 먼저 한 골을 뽑아내며 우승에 다가섰으나 연장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동점 골을 얻어맞아 승부차기까지 이어져 우승 트로피의 향방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때 A매치만 113경기를 치른 김정미의 진가가 드러났다.
양 팀의 첫 번째 키커가 무난히 성공해 팽팽한 흐름에서 김정미는 한수원의 두 번째 키커 김혜인, 세 번째 키커 이네스의 슛을 모두 정확히 막아내 승기를 현대제철 쪽으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현대제철이 3-1로 승리해 6년 연속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겹경사를 누린 김정미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엄마가 매우 편찮으시다. 빨리 우승 소식을 전하고 한걸음에 집으로 달려가 힘이 되어드리고 싶다"면서 울먹였다.
그는 "저희 실수로 지난 경기를 내줬는데, 오늘 경기를 준비하며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역전한 경기만 떠올렸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 팀원들에게 고맙다"고 강조했다.
WK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인 그는 "축구라는 게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이런 재미있는 경기를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6연패를 지휘한 최인철 현대제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반전의 반전 드라마를 써줄 거라고 믿었다. 안방에서 잔치를 내주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7연패 가자!"라는 외침으로 내년에도 최강자의 자리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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