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라질 새 대통령 취임전 남미공동시장과 FTA 타결 모색
유럽의회 의원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땐 무역협상 전망 불투명해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올해 안에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자유무역협상 타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유럽의회의 포르투갈 출신 프란시스쿠 아시스 의원은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EU-메르코수르 협상이 마무리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시스 의원은 유럽의회의 EU-메르코수르 관계 강화를 촉구하는 의원 대표단 단장을 맡고 있다.
아시스 의원의 발언은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 정부가 출범하면 EU-메르코수르 무역협상이 원점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대선 기간 다자협상보다는 양자 협상을 선호한다는 뜻을 밝혔고, 새 정부에서 경제 수장을 맡을 경제학자 파울루 게지스가 메르코수르를 우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이스 의원은 "메르코수르의 미래와 EU와의 협상이 어떻게 될지 불투명해졌다"면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알로이지우 누네스 페헤이라 브라질 외교장관은 지난달 중순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메르코수르 외교장관 회담에 참석, "브라질 대선 결과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메르코수르-EU 협상은 중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네스 장관은 메르코수르-EU 자유무역협상이 브라질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브라질의 새 정부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U와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자유무역협상을 시작했으나 시장개방 문제로 진전을 이루지 못하다가 2010년부터 협상을 재개했으며, 최근 2년간 집중적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양측은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소고기·설탕·에탄올 등 농축산물 시장개방 등 핵심쟁점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메르코수르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으며 블록 와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좌파 노동자당(PT)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에서 외교장관을 지낸 세우수 아모링은 새 정부를 이끌 인사들이 메르코수르 국가 간 경제 관계가 지역의 평화에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르코수르 약화는 지역안정에 바람직스럽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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