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KS 등판' 린드블럼, 투런포 2방 허용…6⅓이닝 5실점
1회 한동민, 6회 박정권에게 투런포 얻어맞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18 KBO리그 평균자책점 1위 조쉬 린드블럼(31·두산 베어스)도 SK 와이번스 홈런 군단의 대포를 피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4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8 KBO 포스트시즌 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5실점 했다. '1선발'을 내세운 두산으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기록이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KBO 가을 무대에 처음 오른 린드블럼은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3(14이닝 10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2경기에서 홈런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KS 1차전에서는 달랐다. 5점 중 4점을 홈런으로 내줬다.
린드블럼은 1회초 첫 타자 김강민에게 공 9개를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는 한동민에게 시속 140㎞ 컷 패스트볼(커터)을 던지다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후 린드블럼은 안정을 되찾았다.
그는 제이미 로맥을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박정권과 김동엽을 연속 범타 처리해 첫 회를 끝냈다.
2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린드블럼은 3회 1사 후 김강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사 후 로맥에게 2루수 옆 내야 안타를 내줘 2사 1, 2루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린드블럼은 박정권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3회를 마쳤다.
4회부터는 쾌투 행진이었다. 린드블럼은 4회 첫 타자 김동엽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다. 이날 그의 첫 삼진이었다.
린드블럼은 이재원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4회 2개의 삼진을 잡았다.
5회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막았다.
두산 타선은 3회말와 5회말 최주환의 적시타로 3점을 뽑아 3-2로 역전했다.
6회초, 린드블럼은 KS 1차전 승리 투수를 꿈꾸며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다. 로맥이 포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한동민이 2루에 도달했다.
린드블럼은 1사 2루에서 박정권에게 2구째 시속 144㎞ 몸쪽 직구를 구사했고, 박정권은 높게 들어온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렸다.
린드블럼은 3-4로 뒤진 7회초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겼다. 사이드암 박치국이 우타자 김강민을 범타 처리했지만, 좌완 장원준이 두 타자 연속 볼넷 허용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폭투로 박승욱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린드블럼의 실점은 5로 늘었다.
이날 린드블럼은 주자가 없을 때 정규시즌 때보다 왼 다리를 오래 드는 와인드업 동작을 했다. 짧은 시간 안에 택한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낯선 동작에 SK 타자들도 혼란을 느꼈을 터다.
그러나 주자가 있을 때는 기존 슬라이드 스텝으로 공을 던졌다. 볼넷으로 주자가 출루한 뒤, 린드블럼의 투구 동작은 작아졌다. SK 좌타 거포 한동민과 박정권은 린드블럼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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