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미 은퇴식…"즐기면서 후회 없이 살겠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유미(36)가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를 치른 뒤 한유미의 은퇴식을 치렀다.
한유미는 지난 시즌 3월 21일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이 탈락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팬들에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만 인사를 전했던 한유미는 KBS N 해설위원과 현대건설 유소년 선수단 지도자로 새 출발 했다.
현대건설 구단은 2018-2019시즌 첫 홈경기에서 한유미의 은퇴식을 마련했다.
현대건설과 인삼공사의 경기가 끝난 뒤, 수원체육관 전광판에는 한유미의 현역 시절 경기 장면이 흘러나왔다.
한유미의 부모와 동생 한송이(인삼공사)가 코트로 나와 한유미에게 축하를 전했다.
양효진 등 한유미의 현대건설 후배들은 영상 편지로 마음을 전한 뒤, 코트 위로 도열해 눈물로 한유미의 은퇴를 축하했다.
현대건설 구단은 한유미에게 골드 코인을 선물했고, 한유미의 팬들은 메시지를 담은 사인볼을 전달했다.
한유미는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쁘게 살아서 꽤 오래전에 은퇴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며 "은퇴 후에도 바쁘게 살도록 기회를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이도희 감독님, 현대건설 구단 관계자, 후배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관중석의 팬들은 '수고했어, 한유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한유미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한유미는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레프트 공격수였다.
한유미는 1999년 현대건설에 입단하며 실업리그에 뛰어들었고, 2005년 프로 출범 뒤에도 현대건설에서 활약했다.
2009-2010시즌이 끝난 뒤 이탈리아 리그 진출을 모색했으나 입단이 무산되면서 한유미는 2010-2011시즌 코트에 서지 못했고, 2011-2012시즌 현대건설과 계약을 맺은 뒤 곧바로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그 시즌이 끝난 뒤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년 현대건설과 계약해 코트에 복귀했다.
한유미의 V리그 통산 득점은 2천587점이다.
한유미는 "예전에는 승패에 너무 얽매였다. 2014년에 다시 코트로 돌아오면서 즐기는 법을 배웠다"며 "남은 인생도 즐기면서, 후회 없이 살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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