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으로 남은 볼트의 축구선수 꿈…호주 구단에서의 훈련 종료
"볼트, 호주 구단이 제시한 1억2천만원 상당 계약 거절"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육상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축구선수 꿈이 일단 미완성으로 남게 됐다.
호주 프로축구팀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와 볼트는 2일 구단과 함께 한 볼트의 훈련이 종료됐으며, 양측이 계약에 합의하지 못해 볼트가 구단을 떠난다고 밝혔다.
볼트는 프로선수로 정식 입단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8월부터 호주 A리그의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에서 훈련해 왔는데 결국 정식 입단계약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구단은 볼트 측과 상업적인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애썼으나 결국 적절한 시점에 적당한 계약을 할 수는 없다는 결론을 양측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찰스워스 구단주는 "비록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에서 볼트의 축구 여정을 이어갈 수 있는 합의를 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지난 8주간 올림픽 챔피언이자 세계 기록 보유자와 함께 할 수 있어 황홀했다"고 말했다.
볼트는 "센트럴 코스트 매리너스에 있는 동안 나를 환영해준 구단 관계자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구단의 성공을 기원했다.
호주 AAP통신은 구단이 볼트에게 15만 호주달러(약 1억2천만원)가량의 계약금을 제시했으나 볼트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계약엔 볼트의 A리그 데뷔를 보장한다는 내용은 없다고 AAP는 설명했다.
양측은 계약 규모를 키우기 위해 파트너업체를 물색했으나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선수 은퇴 전부터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온 볼트는 지난 두어 달 동안 호주에서 축구선수의 꿈을 향해 여러 발 전진했다.
8월말 연습경기에 교체 출전해 프로축구선수 데뷔전을 치렀고, 지난달에는 지역 아마추어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두 골을 넣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A리그 개막 이후 정규 리그 경기에선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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