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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폭력에 투신한 여중생 부모 "학폭법 강화해야" 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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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폭력에 투신한 여중생 부모 "학폭법 강화해야" 청원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댓글 폭력'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의 어머니가 학교폭력 가해자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청원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자신을 올해 9월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한 중3 A양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은 딸이 성적 모욕, 데이트 폭력, 협박, 신상정보 유출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글에서 "딸의 남자친구 B군은 딸보다 앞서 고교에 진학한 뒤 딸의 교우관계를 단속하며 협박했다"며 "학원 교사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도 '학원 선생과 바람 피우니까 좋냐'며 상식을 벗어난 폭언을 했다"며 딸의 피해 내용을 설명했다.
또 "B군은 딸과 헤어진 뒤에도 딸이 학원 교사와 바람을 피운 탓에 헤어진 것처럼 거짓 소문을 퍼트렸다"며 "딸의 친한 친구 C양은 딸과 채팅으로 B군에 대한 험담을 나눈 뒤 딸이 쓴 글만 발췌해 B군과 주변 친구들에게 퍼트렸다. 딸은 이 때문에 SNS에서 댓글폭력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B군이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최고 징계점수를 받았음에도 '퇴학'이 아닌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으며 C양은 '정학'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며 교육청과 학교가 이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 이상의 학교폭력 피해자가 없도록 학교가 학교폭력에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며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이 글은 오후 3시 현재 4천2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A양은 올해 9월 12일 오후 8시 38분께 인천시 남동구 한 고층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엄마, 아빠 사랑해요' 등이 적힌 유서를 남긴 뒤 21층 자택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이 투신할 당시 집에 함께 있었던 어머니는 욕실에 있다가 뒤늦게 사고를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omato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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