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국악·한지…伊 밀라노의 밤을 수놓은 다채로운 한국문화
주밀라노총영사관 '2018 밀라노 한국의 밤' 개최
(밀라노=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경제·문화 중심지인 밀라노에서 한식부터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 한지 공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밀라노총영사관은 31일 저녁(현지시간) 밀라노 시내의 유서 깊은 건물 중 하나인 시각장애인협회 건물에서 국경일 리셉션을 겸한 '2018 밀라노 한국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필리포 델 코르노 밀라노 시 문화담당 부시장 등 밀라노 시의 주요인사와 현지 주재 외교단, 남호승 이탈리아한인회장을 비롯한 밀라노 한인 사회 주요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유혜란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1884년 수교 이래 변함없는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한국과 이탈리아 관계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고 소개하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열린 오늘 행사를 통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우의가 더 돈독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델 코르노 부시장은 "최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양국 관계는 특히 2015년 밀라노 엑스포를 기점으로 한층 더 두터워졌다"며 "예술과 음악, 디자인, 패션 등 문화 분야에서 교류가 활발한 양국이 앞으로 더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이탈리아 음식과 함께 불고기, 잡채, 김밥 등 한식이 제공돼 한국인들은 물론 이탈리아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특히 밀라노 북부 레코에 자리한 미슐랭 원스타 레스토랑인 '알 포르티촐로 84'를 경영하는 스타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가 고추장, 된장, 간장 등 한국 전통 장류를 활용해 선보인 한식과 이탈리아 요리를 섞은 퓨전 메뉴 5가지는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페라리는 현재 한국 케이블 TV의 인기 프로그램인 '한식대첩-고수외전'에 출연해 한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행사장 곳곳을 장식한 한지 작가 김말희(이탈리아 이름 티미 킴)의 따뜻한 느낌의 한지 가구와 공예품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재유럽 한인 예술인으로 구성된 국악공연단 '울림'이 선사한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 공연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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