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한 BRT 대신 쉬운 우리말로 바꿔 써 주세요"
세종시 청소년 우리말 가꿈이, 시장 만나 제안
(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세종시 청소년들이 지역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 Bus Rapid Transit)란 용어를 대신할 순화어 찾기에 나섰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한글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세종 청소년 우리말가꿈이는 최근 여섯 차례에 걸쳐 BRT 순화어 설문 조사를 했다.
BRT는 세종시 도심과 주변 도시를 잇는 대중교통 서비스다. 버스가 전용차로를 이용해 일정한 구간을 오가는 형태다.
설문 결과 세종 급행버스로 바꾸자는 의견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빠른버스(빠르미) 27건, 땅위지하철(지상철) 13건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말가꿈이 구성원 5명은 지난달 31일 시청을 찾아 이춘희 시장에게 이런 내용의 결과지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어려운 외래어를 우리말로 풀어내려는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그는 "BRT의 경우 급행버스 혹은 빠른 버스와는 개념이 좀 달라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BRT의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더 좋은 우리말을 찾아낸다면 언제든 바꿀 것"이라고 약속했다.
우리말가꿈이 측은 앞으로 청소년 의견을 더 모아 BRT 순화어를 발굴할 방침이다.
양동준 우리말가꿈이 모둠장은 "시장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고민해 적절한 용어를 찾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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