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자전거길, 마을 진입로와 겹쳐…주민들 "사고 위험"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무안 인근 영산강에 조성된 자전거길이 마을 안쪽이나 농로와 겹쳐 조성돼 마을 주민들이 안전사고 발생과 사생활 침해로 인한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전남도와 무안군 등에 따르면 영산강 자전거 길 담양-목포 종주 노선 133㎞ 가운데 강변이 아닌 농로·마을 진입로 등 일반 도로를 함께 이용하도록 한 우회 자전거길은 무안 일로읍 청호리 등 3곳 7㎞ 구간이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대부분 강변을 따라 만들었지만 일부 우회 자전거길은 도로 여건상 농로나 마을진입로를 함께 이용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하루 이용자가 주말에는 3천명 이상 이용하는 영산강 자전거길이 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우회 자전거길은 자전거 전용이 아니어서 휘어진 곳이 많아 갑자기 자동차나 보행자가 나타나면 사고 위험이 크다.
자동차·농기계·자전거·보행자까지 한꺼번에 다니는 이 길은 줄지어 이동하는 자전거 단체 이용자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주민 최모(67)씨는 "자전거끼리 부딪치는 것은 물론 보행자나 차량과 사고도 끊이지 않아 항상 불안하다"며 "마을 안길로 모르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수시로 오가니 불안하기도 하다"고 걱정했다.
영산강 강변도로 개설사업 2단계 2공구 사업에 일로읍 구간 우회 자전거길을 전용 자전거길로 조성하는 사업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완공 시기도 불투명하다.
아직 검토 중인 단계로 사업 착수 시기조차 아직 확정되지 않아 주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민원이 계속되고 있지만 새로 자전거길을 만들려면 20억원가량이 필요하다"며 "강변도로 개설사업 착수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자전거길과 농로가 분리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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