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어요" 강원 동해안 겨울철 별미 '양미리' 어획 급증
속초항서 2일부터 11일까지 축제…사실은 '양미리'가 아닌 '까나리'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올가을 강원 동해안 양미리(까나리) 조업이 호조세를 보인다.
1일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과 속초시에 따르면 올가을 양미리 조업이 시작된 10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속초항에서 위판된 양미리는 5만4천62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60㎏에 비해 열두 배(5만566㎏)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른 위판금액도 1억4천210만6천원으로 지난해의 1천80만8천원에 비해 열두 배 이상인 1억3천129만8천원이 증가했다.
최근 3년간 저조한 어획을 보인 동해안 양미리는 지난해는 어획량이 없어 조업 시작 이후 보름 가까이 어민들이 출어를 거의 하지 못했다.
올가을 양미리 조업이 이처럼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바다 수온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어민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동해수산연구소의 주간 해황 정보에 따르면 지난주 동해 연안의 수온은 17.5∼20도로 평년보다 0.3∼0.7도 낮았다.
속초 연안은 평년보다 0.5도 낮았다.
어민들은 "요즘 상황이 이어지면 올가을 동해안 양미리 어황은 풍작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양미리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속초항에서는 2일부터 양미리 축제가 열린다.
1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에서는 가을철 동해안 별미인 양미리를 맛보고 싼값에 살 수 있는 먹거리 장터와 판매장이 운영된다.
매년 가을에서 겨울철에 걸쳐 동해안에서 흔하게 잡혀 축제를 열 정도로 인기를 끄는 양미리는 실제로 양미리가 아닌 전혀 다른 어종인 까나리다.
양미리는 큰가시고기목의 양미리과에 속하고 까나리는 농어목의 까나릿과에 속한다.
개체 수에서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까나리에 비해 양미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다.
하지만 동해안에서는 오래전부터 까나리가 어민들과 지역민 사이에서 양미리로 불리고 있다.
까나리는 서해와 남해안에서, 양미리는 동해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어민들이나 주민들이 잘못 알고 있는 데다가 모양새가 비슷하고 잡히는 시기도 늦가을에서 겨울철로 같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어류도감을 통해 비교해 보면 지느러미 등에서 까나리와 양미리는 차이를 보여 어느 정도 다른 어종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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