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자금 10억 필요' 서초 래미안리더스원 견본주택 북적
대출 규제에도 주변보다 싼 시세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해 하반기 분양시장 '대어'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견본주택이 31일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문을 열었다.
중도금 집단대출이 일절 되지 않지만 그래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가 유주택자가 청약 당첨을 노려볼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져 사람들의 관심은 높았다.
개관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래미안 갤러리 내 강당에는 약 100명의 대기인파가 몰렸다.
삼성물산 측은 20∼30명씩 끊어서 입장을 시켰는데 이 과정에서 혼란이 생겨 순서가 뒤바뀌자 이를 항의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래미안 리더스원은 전용면적 59㎡부터 283㎡까지 14개 주택형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 분양가는 59㎡A 12억6천만∼12억8천만원, 74㎡A 14억∼15억원, 74㎡B 14억8천만원, 83㎡A 15억8천만∼17억원, 84㎡A 16억1천만∼17억3천만원, 84㎡B 15억9천만∼17억1천만원, 84㎡C 15억7천만∼16억9천만원, 114㎡A 18억4천만∼19억9천만원, 114㎡B 18억∼19억5천만원, 135㎡A 21억5천만∼21억9천만원, 135㎡B 21억1천만∼21억5천만원, 178㎡A 29억원, 205㎡ 35억원, 238㎡ 39억원이다.
분양가가 9억원이 넘으면 특별공급이 없고 중도금 집단대출(분양가 60%)도 받을 수 없다.
여기에 계약금(20%)을 고려하면 분양가의 약 80%에 해당하는 자기자본이 있어야 한다.
개인 대출 여부에 따라 다르겠지만, 단순계산하면 분양가가 가장 저렴한 59㎡ 12억6천만원에 청약을 넣으려고 해도 약 10억여원의 내 돈이 있어야 하는 셈이다.
자기 부담이 크고 일반분양 가구 수(232가구)도 적다 보니 이날 견본주택 현장은 지난 3월 분양한 디에이치자이 개포만큼 혼잡하진 않았다.
그러나 바로 인근 래미안에스티지S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3억원가량 저렴해 사람들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졌다.
대출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이들로서는 청약만 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강남 로또'라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실제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 중에서는 내부 구조를 보지도 않고 바로 상담 창구로 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개관 전날 약 1천건의 문의 전화가 왔는데 대출보다는 청약 가점이나 주택형별 당첨 가능성을 더 많이 물어봤다"며 "강남권 거주민이나 강남 진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남구에서 왔다는 78세 방문객은 "아들이 집이 있긴 한데 오래돼서 갈아탈 계획이라 대신 보러 왔다"면서 "전용 114㎡에 청약을 넣어보려고 하는데 추첨 물량이 많지 않아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방문객은 "청약이 된다면 아들이 기존 집을 팔고 여기로 이사 오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남구 대치동에서 온 44세 방문객은 "첫 집을 마련하고자 들렀다"며 "전용 114㎡에 가점제로 넣어볼 생각인데 점수 계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어 상담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방문객은 "대출을 받아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한번 도전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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