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의 봄' 시위 사우디 청년 6명 사형 위기…유엔, 중단 촉구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 즉결처형에 관한 특별보고관 등 인권 전문가 5명은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미성년자 때 저지른 위법 행위로 사형을 선고받은 청년 6명의 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압둘카림 알하와지 등 사우디 청년 6명이 18세가 안 됐을 때 기소돼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형 집행을 앞두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AFP통신은 이들이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때 수니파의 차별을 규탄하는 시아파 집회에 참가했다가 테러 연루 혐의로 구속됐다고 전했다.
공동 성명을 낸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6명의 청년은 미성년자일 때 집회 결사와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을 행사했을 뿐인데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고문을 받고 자백을 강요당했으며 재판 중에는 적절한 법률적 조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우려했다.
인권 전문가들은 "18세 미만 미성년자 때 저지른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는 것은 국제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사우디는 아동권리협약 당사국으로서 아동의 사형을 금지한 협약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는 테러, 살인, 강간, 무장강도, 마약 범죄자를 사형으로 처벌하고 있다. 사우디는 국제사회의 사형제 비판에 중범죄를 억지하는 효과가 있다며 개선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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