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메시' 정승환, 강원도청 재입단 확정…11월 1일 합류
7월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했다가 3개월 만에 빙판 복귀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의 간판 공격수 정승환(32)이 노르딕스키 선수로 깜짝 전향했다가 빙판에 복귀하면서 전 소속팀 강원도청에 재입단한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30일 "정승환 선수의 재입단이 확정돼 11월 1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면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이기 때문에 전력 강화 차원에서 재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때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으로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던 정승환은 지난 7월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게 됐다.
정승환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세계 무대에서도 공격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다섯 살 때 집 근처 공사장에서 놀다가 떨어진 파이프에 깔리면서 한쪽 다리를 잃은 정승환은 167㎝의 작은 키에도 총알 같은 스피드와 빼어난 골 감각을 지녀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빗댄 '빙판 위 메시' 또는 '로켓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2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 차례나 최우수 공격수로 뽑혔고,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 때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선정한 '주목할 스타 20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안방에서 열린 올해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도 맹활약했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3∼4위 결정전에서 결승 골을 어시스트하며 1-0 승리와 함께 동메달 사냥에 앞장섰다.
그러나 그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끝난 후 노르딕스키 선수로 깜짝 변신했다.
창성건설에 입단해 7월 11일부터 평창 알펜시아에서 노르딕스키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담금질했고, 해외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그는 아이스하키 선수로는 최고의 순발력을 자랑했지만 노르딕스키는 지구력과 심폐 능력을 더 필요로 하고, 쓰는 근육도 달라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는 고민 끝에 빙판 위로 돌아오기로 했고, 지난 5월 떠났던 전 소속팀 강원도청도 재입단을 흔쾌히 허락했다.
12월 8일 결혼을 앞둔 정승환은 그러나 체코 세계선수대회에 나갈 국가대표가 이미 선발됐기 때문에 세계선수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chil881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