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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입박람회 서방 호응 싸늘…"미중 무역전쟁 탓 참여 소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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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입박람회 서방 호응 싸늘…"미중 무역전쟁 탓 참여 소극적"
옛 사회주의권·제3세계 위주 '단합'…中 목표 차질 관측
'친미' 프랑스·사우디·이스라엘 막판 주빈국서 빠져…글로벌 경제인사 참여도 소극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미국과 치열한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중국이 공을 들여 추진 중인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가 서방 국가들의 참여가 부진한 가운데 옛 사회주의권 국가들과 제3세계 국가들 중심의 반쪽짜리 '단합 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따라서 막강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세계 주요 국가들을 박람회에 불러 모은 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일방주의를 공개적으로 성토하려던 중국의 전략적 계획에도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30일 중국 정부에 따르면 내달 5∼10일 열릴 상하이국제수입박람회 참석을 위해 방중하는 각국 대통령과 총리 등 정상급 인사는 모두 18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에서는 러시아, 체코, 리투아니아, 크로아티아, 헝가리, 조지아, 몰타, 스위스에서 정상급 요인이 참석한다.
아시아에서는 라오스, 파키스탄, 베트남 총리가 중국에 온다. 중남미·아프리카·오세아니아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 쿠바, 파나마, 엘살바도르, 케냐, 이집트, 쿡제도의 대통령 또는 총리가 방중한다.
이들 나라의 면면을 보면, 글로벌 무역에서 중요 역할을 하는 G20(주요 20개국)의 정상급 인사는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단 한 명 뿐이다.
중립국인 스위스를 빼면 현재 또는 과거의 사회주의권 국가와 제3세계 국가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외교가에서는 당초 중국이 미국의 무차별적인 무역 공세에 시달리는 서유럽 주요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국 고위급 인사들까지 초청한 가운데 '자유무역 수호' 메시지를 강력히 발신함으로써 자국을 '무역 불량국가'로 낙인 찍어 고립화하려는 미국의 포위 전략을 돌파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따라서 서유럽 국가를 비롯한 서방 주요 국가 정상들의 호응이 저조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체제 선전장'에 적극 참여했다가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참여국의 면면을 보면 중국의 당초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현재 미중 관계가 수입박람회 행사 흥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의 12개 주빈국이 최종 확정된 가운데 애초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3국이 빠지고 캐나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세 나라가 새로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빠진 세 나라는 공통적으로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새로 들어간 캐나다와 멕시코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공세에 눌려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새 무역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 Mexico Canada Agreement·USMCA)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은 이번 수입박람회 기간 고위급 포럼인 '홍차오 국제경제무역포럼'을 열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가치를 전파하는 선전 무대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 행사에도 서방의 거물급 기업인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주요 연사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 등 중국의 기업인들이 오히려 주목을 받게 될 판이다.
서방 경제계 주요 인사로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장 폴 아공 로레알 회장, 크리스토프 프란츠 로슈 회장 등이 포럼 연사와 토론자로 나서지만 당초 중국 측의 기대했던 '흥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중국은 대내외적으로 이번 수입박람회가 중국의 개혁개방 확대에 획을 긋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 행사라면서 대대적인 선전에 돌입한 상태다.
푸쯔잉(傅自應) 상무부 국제무역협상 대표 겸 부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람회는 경제 글로벌화를 이끄는 힘으로, 우리나라의 개방 확대 의지를 보여준다"며 "중국 개혁개방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은 매일 같이 특집 기사를 통해 국민에게 수입박람회의 의의를 교육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람회를 주최하는 상하이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대대적인 가로 정비 공사를 통해 환경을 정비하는 한편 내달 3∼4일 주말을 근무일로 바꾸고 5∼6일을 대체 휴무일로 지정하는 등 축제 분위기 조성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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