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경제인] 호주 부동산전문가 노현상 베터라이프 대표
분양·임대 등으로 순익 500만달러…"눈앞의 이익 대신 상생의 길 찾아야"
(창원=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호주는 전 지역에서 집값이 매년 10%씩 오릅니다. 공급이 부족한 데다 정부가 부동산을 장려하고 있어서 그만큼 사업 기회도 많습니다."
호주에서 종합부동산 회사 베터라이프(Better Life)를 운영하는 노현상(47) 대표는 한인사회뿐 아니라 주류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부동산 전문가다. 아파트·주택 분양, 건물 매매·관리, 부동산 자격증 교육 등 부동산에 관한 모든 것을 책임지면서 연간 계약금액 3억 달러(3천420억 원)에 500만 달러(57억 원)의 순익을 올린다.
그의 회사는 시드니, 브리즈번 등 호주 6개 지역에서 대기업의 아파트 분양을 전담하는 것을 물론 소규모로 주택을 지어 직접 판매를 하거나 주요 건물의 임대관리를 대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 중인 그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는 인구가 매년 35만 명 정도 늘어나는 데 이 중 3분의 2가 이민자"라며 "이를 수용할 주택이 늘 부족한 상황이라 부동산 투자를 생각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
1993년 군에서 제대하고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노 대표는 현지 대학 졸업 후 1999년 여행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부동산에 눈을 뜨게 된 건 2003년 결혼할 때 융자를 얻어 내 집을 마련하면서부터다.
호주 정부는 주택론이 있으면 집이 매년 낡아진다는 감가상각을 적용해 세금의 일정 부분을 보존해주는 데다 매년 집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있으면 저축보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부동산 관련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정보를 얻고 관련 제도와 세법 등을 공부한 그는 중국계 부동산회사로 이직해서 실무를 익혔고 2006년에 독립해서 회사를 차렸다.
노 대표는 "당시 언론에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곧 사라질 거라고 지적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며 정부도 이민을 계속 받아들이고 있어서 전망이 밝은 분야"라고 말했다.
초창기 비용 절감을 위해 집을 사무실로 쓰면서 아무도 하지 않았던 방문판매를 시작했다. 고객을 소개받으면 포트폴리오와 투자 가이드라인 등을 작성해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변호사를 통해 공증하는 등 서류를 철저히 구비했고 계약이 성사되면 단순한 소개에도 꼭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덕분에 창업 첫해에 100건이 넘는 계약을 성사시키며 3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사업 기반을 제대로 다졌다. 또한 그의 주변에는 소개료 명목으로 받은 인센티브만으로 집을 산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한다.
노 대표는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지만 젊어서는 노후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다 보니 복지가 좋은 호주에서도 은퇴 후 계속 일하는 현지인이나 이민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들에게 노후 대책으로 제시하는 게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을 짓다 보니 건축자재나 내장재를 수입해야 할 일도 생겨 자연스럽게 무역도 하게 됐고, 거래하는 대기업에 소개해 납품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동산과 무역이 서로 시너지를 낼 분야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명처럼 고객·협력업체·직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동반성장 하는 것을 경영철학으로 삼는다.
25년째 호주에 살면서 지금의 성공을 이룬 비결에 대해 그는 "백인 사회에서 동양계 이민자가 자리를 잡는 게 쉽지 않았지만 좋은 관계가 좋은 소개를 만들어 내 사업으로 이어졌다"며 "눈앞의 이익보다 상대의 처지를 생각해 서로 윈-윈의 방법을 찾을 때 관계가 깊어지고 오래간다"고 말했다.
20011년 세계한인무역협회에 가입해 시드니지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연말부터 지회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사업 노하우를 전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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