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수색당국 "추락 여객기 생존자 못 찾아"…전원 숨진 듯
전날 밤까지 시신 24구 수습…"심하게 훼손된 상태"
항공안전당국 "사고기 기장, 이륙 2분 뒤 조종 관련 문제 보고"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189명을 태운 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 해상에 추락한 라이온에어 국내선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이 전원 숨졌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0일 트리뷴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전날 밤까지 추락 해역에서 시신 24구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혔다.
밤방 수르요 아지 수색구조청 작전국장은 생존자를 찾지 못했고 시신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면서 "탑승자가 전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탑승객의 시신은 여객기 동체와 함께 수심 30∼34m 아래 가라앉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수습된 시신은 현지 경찰병원으로 옮겨져 신원확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재난 당국은 선박 14척과 잠수대원, 조명 등을 동원해 추락 예상 해역에서 밤새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아직 추락한 여객기의 동체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6시 20분(이하 현지시간)께 자카르타 인근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이륙한 현지 저가항공사 라이온에어 JT-610편 여객기는 13분 뒤인 오전 6시 33분께 해상에 추락했다.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NTSC)는 기장이 이륙 직후인 오전 6시 22분께 고도 1천700 피트(518m)에서 비행기 조종과 관련해 문제가 있음을 알렸으며, 이후 회항이 승인된 직후인 6시 32분께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다.
기장이 회항 요청을 한 시점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항공기 경로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륙 2분 뒤 갑작스레 속도를 높이면서 150m가량 고도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 여객기는 추락 직전에도 35초 만에 고도를 539m가량 낮추면서 비행 속도를 시속 639㎞까지 높였던 것으로 기록됐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소속 사고조사관이었던 항공사고 전문가 스티브 월리스는
불규칙한 비행 속도 등 몇 가지 실마리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알려진 정보는 과거 사고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없다며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사고기의 기종이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최신 모델인 '보잉 737 맥스(MAX) 8'로 올해 8월 13일 인도돼 사실상 새것이나 다름없다는 점에서 기체 결함이나 정비 불량이 참사를 초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라이온에어는 해당 여객기가 사고 전날 발리 덴파사르-자카르타 노선을 운항하면서 "기술적 문제"를 겪었으나, 정비를 거쳐 이 문제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시라잇 라이온에어 최고경영자(CEO)는 기장이 이륙 직후 회항 요청을 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년 첫 상업 운항을 시작한 에어버스 380이 연료 누출 등 결함으로 일부 부품을 교체하고, 2013년에는 보잉 787기가 배터리 문제로 화재를 겪는 등 새로 개발된 기종에서 결함이 발견되는 사례는 비교적 흔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함은 통상 비행시간이 2천 시간을 넘기기 전에 드러나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사고기의 비행시간은 약 800시간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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