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3분기 영업익 22.5%↓…요금할인 '직격탄'(종합2보)
취약계층 요금 감면·요금제 개편도 영향…미디어는 성장세 유지
중간지주사 전환 추진…4분기부터 5G 망 구축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의 3분기 영업이익이 25% 요금할인 영향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새로운 회계기준(K-IFRS 1115호)을 적용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4조1천864억원, 영업이익이 3천41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5.8%, 22.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2.4% 늘어난 1조498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자회사 SK하이닉스[000660]의 기록적인 실적에 따른 지분법 이익(9천81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8%, 순이익은 1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 감소했다.
이동통신사업 매출은 요금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 감면 등의 영향으로 8.5% 줄어든 2조4천850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2천75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8%, 전 분기보다 0.7% 줄었다.
3분기 요금제와 로밍 서비스 개편도 이동통신 매출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출시한 신규 요금제 'T플랜'은 이달 말 가입자 300만을 돌파했다.
미디어사업은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IPTV 매출은 기존 회계기준 3천2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9월 말 기준 모바일 IPTV '옥수수' 가입자는 16.6% 늘어난 946만명, 월 순 방문자 수는 29.4% 증가하며 700만명을 돌파했다.
미디어 사업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422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시장이 안정화하면서 3분기 마케팅 비용은 7천229억원으로 9.4%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종합 ICT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보안 사업의 경우 물리보안부터 정보보안까지 통합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5G 기반 신규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핵심 성장 동력으로 키워낼 방침이다.
SK텔레콤 유영상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미래형 무인 주차장, 무인매장 등 새로운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보안사업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향후 3년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옥수수는 사업 분할, 제휴 협력, 외부 펀딩 등 가능한 옵션을 모두 검토해 월정액 중심의 독립적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영화·드라마 등 K콘텐츠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현재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파트너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5G 투자와 관련해서는 "4분기부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망 구축에 착수할 예정이며 연초 제시한 CAPEX(설비투자) 규모가 늘지 않도록 비용을 절감하겠다"며 "5G 상용화 효과로 내년 하반기에는 무선 매출이 턴어라운드(증가세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사업별 역량 강화를 위해 중간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19일 SK그룹 경영자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지분율을 상향하고, SK텔레콤을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뉴 ICT 사업을 이동통신사업과 대등하게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유 센터장은 "중간지주사 전환은 결정된 바 없으며, 전환되더라도 뉴 ICT 사업과 MNO 사업이 안정돼 현금 흐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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