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GS칼텍스를 상대하는 팀은 승부처에서 외국인 선수 방어에만 집중했다.
2018-2019시즌은 다르다. 토종 에이스 이소영(24)이 외국인 선수만큼이나 자신 있게 날아올라, 강타를 꽂아 넣는다.
빈 곳을 노리는 여유까지 생겼다.
이소영은 29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양 팀 합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48.39%로 높았다.
세터 안혜진은 외국인 선수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15점)보다 이소영을 더 자주 활용했다. 이소영의 공격 점유율은 36.47%로, 알리의 점유율(30.59%)보다 높았다.
도로공사 토종 주포이자 국가대표 주전 레프트인 박정아도 13점, 공격 성공률 30%로 이소영에 판정패했다.
GS칼텍스는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소영은 3경기에서 총 49점을 올리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을 생각하면 팀도, 이소영도 감회에 젖는다.
이소영은 2017년 6월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하다 무릎을 다쳤다. 상태가 심각했고,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린 1월 28일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건강한 이소영이 있었다면, 우리 팀이 상대를 더 괴롭히는 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올 시즌 이소영은 정상적인 몸 상태로 정규리그 개막을 맞이했다.
이소영은 "나는 부상이 완치됐다고 믿는다. 트라우마는 없다"며 "항상 자신 있게 공을 때리려고 한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전략적인 변화도 택했다. 그는 "예전에는 상대 블로킹에 걸릴 때가 많아서 스윙 등을 조금 바꿨다"고 설명했다.
건강한 몸으로 상대 블로킹에 잘 걸리지 않는 강타를 때리는 이소영 덕에 GS칼텍스는 기분 좋게 시즌을 출발했다.
이소영은 "아직 다른 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덕도 있다"고 차분하게 말하며 "나태해지지 않고자, 팀원들과 자주 대화를 한다"고 했다.
이소영은 프로 무대에 데뷔한 2012-2013시즌부터 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부상 때문에 잠시 멈췄지만, 이소영은 여전히 '해내고 싶은 게 많은' 젊은 공격수다.
이소영은 "이제 막 시즌을 시작했다. 아직 남은 경기도, 할 일도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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