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정부때 돌연 낙마한 전 기무사령관, 駐이라크대사로 발탁
장경욱 전 사령관 임명주목…"이라크의 안보상 중요성 감안"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계엄문건' 파문 등으로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가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로 거듭난 가운데 박근혜 정부 초반 기무사령관으로 있다가 6개월 만에 낙마한 전직 장성이 대사로 발탁돼 눈길을 끈다.
29일 단행된 외교부 공관장(대사 9명, 총영사 4명) 인사에서 단연 눈길을 끈 사람은 이라크 대사로 발탁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육사 36기)이었다.
군내 대표적 '정보통'으로 평가받던 장 대사는 박근혜 정부 첫 해인 2013년 4월 기무사령관에 임명됐다가 6개월 만에 물러났다. 특히 그는 기무사 조직 개편안을 국방장관에게 보고하기 직전에 경질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조기 낙마 배경과 관련해 당시 김관진 국방장관은 "기무사 개혁에 부적합한 인물이어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세간에는 김관진 장관의 인사(人事)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미운털이 박혔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외교부 당국자는 장성 출신인 장 대사 인선에 대해 "이라크는 중동 지역의 안보 요충지로 평가되고, 우리의 원유 3대 수입국 중의 하나여서 안보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이어 "장 대사가 아랍어 전공은 아니나 한미연합사에 근무하고 미국 유학을 했다. 어학 요건도 충족했다"고 부연했다.
장 대사와 함께 이번에 특임 공관장(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 인사 중에서 특별히 임명되는 공관장)으로 발탁된 2명 중 한명인 선미라 주폴란드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5∼2007년 대통령 비서실 해외언론비서관을 맡은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청와대 비서관 생활 이후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인권재단 이사장,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한국위원회 위원 등으로 폭넓은 활동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 대사 인선에 대해 "변호사(미국 변호사)로서 인수합병, 지적재산권 등 기업 분야에다 문화, 인권까지 두루 전문성을 갖고 있고, 국제 경험이 많다"면서 "폴란드에는 한국 기업이 많고 중유럽의 한류 중심지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외교부가 문재인 정부가 임기 중 특임 공관장 비율 3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가운데 이번에 2명의 특임 공관장이 새롭게 임명되면서 특임공관장 비율은 18%(전체 164개 공관장 중 29명)이 됐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허태완 주 바르셀로나 총영사. 최영삼 주 니카라과 대사, 김병권 주 시안(西安) 총영사, 김동영 주 뭄바이 총영사 등 비(非) 외무고시 출신 인사들도 이번에 적지 않게 공관장으로 발탁됐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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