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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폭발물 미스터리…범인행방 묘연 속 발송지 '플로리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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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폭발물 미스터리…범인행방 묘연 속 발송지 '플로리다' 주목
수사당국, 단서 찾기에 총력…FBI "국내 테러로 분류해 수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의 미스터리가 커지고 있다.
폭발물이 처음 발견된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현재까지 사흘간 민주당 유력 인사들에게 수신된 폭발물은 총 10건으로 늘어나는 등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범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범인을 찾기 위한 이렇다 할 단서도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미 수사당국은 일단 배달된 소포의 상당수가 플로리다에서 발송됐다는 점에 주목, 사건 실마리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폭발물 사흘새 10건으로 급증…전부 터지지는 않아
이번 사건은 지난 22일 억만장자인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 우편함에서 수상한 소포 하나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누군가 그를 협박하기 위한 단발성 사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3∼24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뉴욕 자택,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워싱턴 자택, 방송사 CNN의 뉴욕지국에서 비슷한 폭발물 소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파장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후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조 바이든 부통령,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배우 로버트 드니로까지 수신자가 늘면서 폭발물 소포는 25일 현재까지 10건으로 늘었다.
수신자로 명시된 이들은 모두 과거 오바마 정권에 몸담았거나 민주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력 인사, 또 평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유세에서 '공격 대상'으로 삼았던 이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폭발물들은 6인치(15.24cm) 길이의 PVC 파이프에 화약과 유리조각 등을 넣은, 다소 조잡한 디자인의 사제 폭발물로 작은 배터리와 타이머도 들어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개봉과 동시에 터지는 '부비트랩' 같은 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아 실제로 폭발물이 터진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따라서 수사 당국은 범인이 단지 공포감만 심어주려 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폭발까지 의도했으나 미숙한 기술 탓에 터지게까지는 만들지 못한 것인지 등 여러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런 형태의 폭발물 제조방법이 인터넷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면서 이번 사건에 쓰인 폭발물 역시 범인이 인터넷에서 디자인을 참고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 범인은 누구, 어디에…'플로리다' 발송지 주목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테러에 민감한 미국 사회에서, 그것도 중간선거를 열흘가량 앞두고 다수의 민주당 유력 인사들을 겨냥해 벌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만만찮은 파장을 몰고 왔다.
FBI는 이번 사건을 일단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 행위로 분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한명인지 여러명인지, 어디로 갔는지 등을 특정할 단서는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CNN은 자사 뉴욕지국에 설치된 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수사관들이 단서를 찾고 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수사관들은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지문, DNA 등을 찾기 위해 폭발물 포장에 쓰인 테이프 하나까지 샅샅이 살피고 있다. 한 수사 관계자는 CNN에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면서 "모든 것들이 전부 단서"라고 말했다.
다만 한가지, 폭발물 가운데 다수가 플로리다 주 오파로카라는 지역의 우편물 처리 시설을 통해 발송된 것이 확인되면서 수사당국은 '플로리다'에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언론은 전했다.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포들이 (직접 배달이 아닌) 우편을 통해 발송됐고, 일부는 플로리다에서 발송이 됐다"며 "그것은 명백한 단서"라고 말했다.




y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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