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심 8차선 도로 한복판의 '황당 전봇대'
통신·방송 연결 전봇대 지중화 안 돼…운전자 불편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의 도심 도로 한복판에 생뚱맞게 전봇대가 세워져 있어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기존 인도에 있던 전봇대가 도로 확장으로 한복판에 남게 됐지만, 이전이 되지 않은 탓이다.
춘천시는 약사동 일대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면서 기반시설 확충의 하나로 기존 왕복 4차선 도로를 8차선으로 확장을 추진했다.
도심 관문 역할을 하는 남부교차로부터 운교동까지 확장하는 사업 가운데 마지막 230m 구간에서 이뤄졌다.
주변 약사천 정비와 춘천우체국 이전으로 지난 3월부터 공사가 시작돼 지난달 마무리됐다.
하지만 도로를 넓혀 개통하면서 나머지 전봇대는 지중화됐지만 1개 전주만 덩그러니 남게 됐다.
방송과 통신선을 연결하는 전봇대가 해당 업체 사정 등으로 지중화되지 못하고 옮겨지는 것도 미뤄졌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이 일대 도로 통행량이 워낙 많은 곳이어서 남겨진 전봇대 주변에 안전봉 등 안전시설을 만들고 일단 개통했다.
운전자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운전자 김모(45)씨는 "도로 한가운데 전봇대가 있다 보니까 안전사고 우려도 높은 데다 생뚱맞다"며 "하루빨리 협의가 돼 전봇대가 옮겨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시도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전봇대로 인해 좌회전 신호대기하는 차량 3대 가량의 공간이 줄어든 상태로, 전봇대 철거를 해당업체 등과 조속히 마무리해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ha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