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안돼요" 英 '와이어리스 페스티벌' 내년부터 공연규정 강화
주민들, 욕설섞인 노래에 고충 토로…SNS선 "음악검열" 비판론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영국 최대의 음악 축제 중 하나인 '와이어리스 (Wireless) 페스티벌' 무대에서 내년부터 욕설이 금지된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더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와이어리스 페스티벌'은 공연자들이 무대에서 욕을 하지 않는다는 엄격한 조건을 전제로 런던 북부 핀즈베리 공원에서 축제를 여는 것을 허가받았다.
이와 함께 공연자들은 저속하거나 외설적인 가사가 포함된 노래를 부를 수 없고 엉덩이나 가슴 등 은밀한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의상으로 대중을 불쾌하게 해서도 안 된다.
이 같은 새로운 규정은 런던 관할구인 해링게이 의회가 도입한 것으로, 지역 단체 '핀즈베리 공원의 친구들'의 항의에 따른 것이다.
이 단체에 따르면 지난 7월 '와이어리스 페스티벌'이 열렸던 핀즈베리 공원 인근 주민들은 공연장에서 나온 소음과 욕설 섞인 노래 등으로 참을 수 없는 불편을 겪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음악 소리 때문에 창문이 흔들리고 가수들이 내뱉은 욕설이 아이들이 있는 집안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게 불만의 내용이었다.
더타임스는 이 같은 종류의 금지 조치는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와이어리스 페스티벌'은 힙합, 랩 등 음악이 주를 이루는 음악 축제로, 축제 기간 매일 5만명 가까이 찾는다.
그러나 이 같은 금지규정을 지키려면 공연자들이 노래를 수정해야 해서 제대로 시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금지 조치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사실상의 음악검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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