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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처 전략 CO2 배출 억제에서 제거로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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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대처 전략 CO2 배출 억제에서 제거로 바뀌나
美과학단체, 행정부에 CO2 제거 기술 개발 권고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 행정부의 과학기술 정책을 조언하는 역할을 해온 권위 있는 과학학술 단체가 트럼프 행정부에 대기로 배출된 이산화탄소(CO2) 제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내 주목된다.
'미국 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 Engineering and Medicine·NASEM)'는 24일 총 369쪽의 보고서를 통해 경제개발과 기후변화 대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기중의 CO2를 포집해 제거하는 '마이너스 배출 기술'(negative emission technologies·NETs)이 지구온난화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부와 해양대기국 등 행정부 부처의 후원을 받아 작성된 이 보고서는 관련 기술을 최대한 신속히 진전시킬 수 있는 실질적 연구 계획에 착수할 것을 촉구하면서 NETs에 대한 투자는 지구온난화 완화가 목표지만 부수적으로 지적재산권 등을 통해 경제적 보상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기후변화 전략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청정에너지 이용을 확대해 CO2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온 것에 비춰볼 때 중요한 방향 전환이라고 지적했다.
NASEM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심각하게 상승하는 것을 피하려면 CO2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대기 중에 이미 배출된 CO2의 상당 부분을 포집해 처리해야 한다는 유엔 보고서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위원회를 이끈 프린스턴대학 생물학자 스티븐 파칼라 박사는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되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일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NASEM 보고서는 금세기 중반까지 매년 100억t의 CO2를 대기 중에서 포집해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이 배출하는 양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지난해 세계가 배출한 CO2는 약 370억t에 달한다.
NASEM 위원회는 CO2 흡수를 위해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할 것을 권고했다.
우선 이미 나와 있는 대기 중 CO2 흡수 방법을 시험하고 확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거나 토양에 더 많은 CO2를 저장하게 하는 농법을 도입하고 화학 작용제를 이용해 대기 중의 CO2를 포집하거나,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한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상당수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거나 심각한 한계를 갖고 있다.
예컨대 새로 숲을 조성하는 경우 엄청난 양의 토지가 필요하며, 토양에 CO2를 저장하는 기술도 현실성이 있는지 확실치 않다고 한다.
그런 만큼 미국 행정부가 이런 방법들을 검증해 확산시키는 촉매 역할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초기 단계에 있는 CO2 제거 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비 지원에 나설 것도 촉구했다.
NASEM 위원회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수도 있는 구체적인 연구안도 제시했으나 "기후변화 문제의 상당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비용이 결코 많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1978년부터 30여년간 재생에너지 연구에만 22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된 점 등을 사례로 들었다.
NASEM 위원회는 CO2 제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런 기술 개발이 각국의 배출량 감축 의지를 약화하는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도 있는 점을 우려했다.
보고서는 CO2 제거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전체적인 지구온난화 대처 전략의 일부분 밖에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기후변화 문제를 대처하는 핵심은 배출량 감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CO2 포집기술 기업인 '카본 엔지니어링'의 수석과학자 데이비드 키스는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대기 중 CO2 제거는 배출량을 줄일 때만 의미가 있다면서 "인류가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하며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제거기술을 통해 균형을 맞추겠다는 생각은 보트를 구하기도 전에 물이 새는 구멍을 막은 마개를 빼는 미친 짓"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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