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 하먼 "대니엘 강은 세계 톱5에 들 실력 갖춘 선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적인 골프 코치 부치 하먼(75·미국)이 재미교포 골프 선수 대니엘 강(26)의 잠재력을 극찬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25일 하먼과 대니엘 강의 인터뷰를 통해 두 사람의 최근 만남에 대해 보도했다.
하먼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스윙 코치를 지낸 인물로 남자골프 세계 랭킹 1위였던 더스틴 존슨(34·미국)의 코치도 맡고 있다.
대니엘 강은 약 한 달 전부터 하먼의 지도를 받기 시작했다.
하먼과 함께한 이후 처음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다음 대회인 뷰익 상하이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먼은 "처음 대니엘 강을 봤을 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엄청난 잠재력에 놀랐다"며 "그는 엄청난 열정이 있으며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첫인상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던 대니엘 강은 중국에서 개인 통산 2승째를 따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하먼은 "지금은 거의 빙산의 일각 수준"이라며 "대니엘 강은 지금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첫 우승 이후 스윙과 퍼트에서 입스까지 겪으며 고전한 대니엘 강에 대해 하먼은 "주변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생각도 그만큼 많아졌다"고 부진 이유를 진단했다.
하먼은 "나를 처음 만났을 때도 안 되는 부분에 관해서만 이야기하더라"며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털어내는 것부터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스윙을 다소 교정하기는 했지만 하먼은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심리적인 면에 더 중점을 뒀다"며 "존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존슨에게도 잘 안되는 점을 지적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하는 것보다 칭찬 위주로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하먼과 대니엘 강을 연결해준 것도 존슨이라고 한다.
하먼은 "존슨이 4년 전부터 대니엘 강에게 '같은 라스베이거스에 살고 있으니 하먼을 만나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를 우승할 때는 데이비드 레드베터의 코치를 받았던 대니엘 강은 "하먼의 지도를 받으면서 골프라는 경기나 스윙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예전의 느낌을 살려서 골프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먼은 "대니엘 강은 톱5 안에 들고 1년에 2승에서 4승까지 할 수 있는 선수"라며 "본인도 그것을 원하고 충분한 능력도 있다"고 새 제자에 대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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