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원도심 활성화 대책 발표…청계천처럼 승기천 복원한다
제물포구락부·옛 시장 관사는 카페·게스트하우스로 활용 검토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민선 7기 인천시의 원도심 활성화 대책이 공개됐다.
인천시는 25일 중구 제물포구락부에서 '더불어 잘 사는 균형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원도심 재창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우선 승기천·굴포천·수문통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승기천 복원 사업은 2025년까지 미추홀구 주안동 용일사거리에서 승기사거리까지 2km 구간에서 진행된다. 사업비 650억원으로 왕복 8차선 도로 일부를 헐고 물길을 낼 예정이다.
시는 승기천이 복원되면 서울 청계천처럼 도심에서 시민에게 휴식 쉼터를 제공하고 생태계 회복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굴포천 복원사업은 2022년까지 486억원의 사업비로 부평1동행정복지센터에서 부평구청까지 1.5km 구간에서 추진된다.
나룻배가 드나들던 수문통은 동구 동부아파트에서 송현파출소까지 220m 구간에서 복원될 예정이다. 220억원의 사업비로 2025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인천항 인근 개항장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1891년부터 인천 거주 외국인들의 사교 클럽으로 사용됐던 제물포구락부는 현재 전시관 용도에서 세계 맥주 판매장이나 카페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역사자료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인천시장 관사는 수려한 정원을 보유한 한옥 건물인 점을 고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는 시민 공모를 거쳐 두 건물의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자유공원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6km 구간에는 아시아 누들타운이 조성된다.
차이나타운과 신포동이 각각 짜장면과 쫄면의 탄생지라는 점에 착안, 면을 테마로 전시·교육·음식체험이 가능한 누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중구 관동2가에서 누들플랫폼이 우선 개관할 예정이고 이곳을 축으로 쫄면·쌀국수·우동·짜장면·냉면 등 면을 테마로 한 먹거리타운도 조성된다.
동구 금곡로 옛 동인천우체국에는 성냥공장 마을 박물관이 들어선다. 박물관 예정지는 국내 최초 성냥공장으로 알려진 조선인촌이 있던 자리다. 사업비는 5억원이며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이들 사업을 통해 개항장 일대를 인천의 대표적인 체류형 문화체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책과 공장에 가로막힌 인천 앞바다를 시민 품으로 돌려주는 해양 친수공간 조성사업 또한 활발하게 추진된다.
북성포구와 만석·화수부두 주변에는 해양데크를 설치하고 중구 항동7가 남항 바다쉼터에는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데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월미도에는 내년까지 7억2천만원을 들여 14m 높이의 등대 조형물을 건립하고 등대·바다·빛을 상징하는 미디어아트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래 해오름공원 인근 해안에는 수변데크를 설치하고, 남동공단 해안도로 등 해안 철책 제거 사업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밖에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사업, 노후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 광역철도·도로망 등 교통인프라 확충사업 등을 추진하며 원주민이 떠나지 않는 원도심, 떠난 주민이 다시 돌아오는 원도심을 만들어갈 방침이다.
시는 2022년까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63개 단위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국비 5천645억원, 시비 1조3천281억원, 구비 3천193억원, 민간투자 1조7천103억원 등 총 3조9천224억원으로 추산했다.
시는 도시·주거환경정비기금, 원도심 특별회계 교부액, 도시개발과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기여금 등으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허종식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도시재생정책협의회를 구성, 원도심 주민, 시민단체, 전문가가 주도하는 시민 중심의 원도심 재생 정책을 구현할 방침이다.
허 부시장은 "도시재생정책협의회를 중심으로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내년 상반기에 인천시 전체 원도심에 대한 균형발전 마스터플랜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원도심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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