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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해발 535m 산꼭대기에 있는 가평 호명호수…가을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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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해발 535m 산꼭대기에 있는 가평 호명호수…가을이 달랐다



(가평=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단풍이 절정이다.
산꼭대기에서부터, 설악산 대청봉에서 오대산으로, 오대산에서 백두대간을 타고 청옥산으로, 다시 그 아래쪽 덕유산, 내장산으로 내려왔다.
경기도에서 가장 호젓하게 단풍을 볼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는 바로 '가평의 호명호수'다.



호명호수는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의 호명산 위에 만들어진 인공 호수다.
해발 535m에 위치한 이곳은 '가평 팔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양수발전용 물을 저장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했다. 면적 47만9천㎡에 달한다.

◇ 호명호수 가는 길
호명산으로 오르는 길은 간단하다.



걷기에 자신 있는 사람은 1시간가량 호젓한 길을 트래킹하면 된다.
포장이 잘된 길이라 큰 부담이 없다.
걷기 싫으면 시내버스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호명호수 주차장에서 출발한다.
버스에 올라 구불구불한 길을 한참을 올라갔다 싶은데도 아직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만큼 굽이굽이 오른다. 포장은 돼 있지만 워낙 굴곡이 많아 느낌은 그렇다.
차에서 내리면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전망이 날아갈 듯 하다.
호수 중간에 거북이 한마리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 뒤를 보니 또 한마리가 호수 위에 둥둥 떠 있다.



호수 한가운데 있는 거북 모양의 구조물이다.
거북이 등에는 태양광 발전 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 호명갤러리
둘레를 한 바퀴 빠르게 걸으면 다음 버스 출발 시각에 맞는다.
하지만 기왕 정상에 올랐으니 호명갤러리를 들르는 게 좋다.
갤러리를 돌아보고 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
서편에 자리 잡은 갤러리에 오르면 호수와 저 멀리 연인산과 명지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올라가는 길에 놓치면 아쉬운 것이 작은 화장실이다.



가을 풍경과 잘 어울리는 노란색 화장실이 인상적이다.
갤러리를 찾기 전에 우선 파랗게 빛나는 가을 하늘을 고개 들어 보았다.
갤러리 위쪽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연인산이 손에 잡힐 듯 들어왔고, 호명호수가 파랗게 펼쳐져 있었다.

◇ 커피로 그린 그림
갤러리에는 주인 부부가 한창 작업 중이다.
설명을 들어보니 최달수 화백은 호명호수의 풍경에 반해 일찌감치 기자 생활을 접고 이곳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그림의 소재는 특이했다. 커피 가루가 재료다.



특히나 따스함이 소중해지는 요즘 같은 가을날 딱 어울리는 그림들이 많았다.
연인들과 함께 찾는 분들이라면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갤러리 겸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면 좋다.



◇ 여행 정보
주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상천리 산 329
이용시간: 3월 중순부터 11월말까지 매일 09:00∼18:00 개방된다. 입장료는 없다.
대중교통: 자연보호와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위해 개인 차량은 올라갈 수 없다. 차량을 산 아래 주차장에 세우고 걷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올라야 한다.
시내버스는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걸어 올라가는 게 좋다. 유난히 공기가 맑고 투명하다.도심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상쾌함과 호젓함을 준다.
polpo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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