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전용 포털에서 집행부 비판하자 징계 제청…'과민 반응'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교육부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은 조선대학교 교수들 간 내홍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대학본부는 교직원 게시판에 비판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으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24일 조선대학교에 따르면 대학본부 교원인사위원회는 법인 이사회에 A 교수에 대한 징계를 제청했다.
이사회는 오는 25일 징계위 회부 여부를 논의한다.
발단은 A 교수가 최근 교직원 전용 포털 자유 토론방에 올린 게시물이었다.
A 교수는 '우리에 입장(Enter the Cage)'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학 집행부를 비판했다.
역량 평가 후 물러난 교수들을 대신해 부총장 등 보직을 맡은 교수 6명은 지난 1일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대학 정상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A 교수는 '우리의 입장(立場)'을 '우리에 입장(入場)'으로 바꿔 비꼬면서 새 집행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A 교수는 "아무리 훌륭한 가르침도 개나 돼지 같은 사람들한테는 우이독경, 마이동풍"이라며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건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건지 우리 속으로 기어들어 가 순진한 절대다수를 얕잡아 보고 각자 역할을 분담해 악의적으로 딴청들을 부리고 있는 짐승 같은 저들이야말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대학 안팎에서는 다소 격한 표현이 섞이기는 했지만, 징계까지 추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글이 게시된 곳은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교직원 전용 포털이었으며 구성원들이 개인 의견을 교환하는 자유 토론방이었다.
게시물의 대상이 된 집행부 교수들의 불편한 심기를 반영한 과민 반응이라는 평가도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A 교수가 몇 차례 글을 올려 내부적으로 피로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징계 여부는 법인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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