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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DB 틸먼 "라건아가 르브론 정도 되는 줄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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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DB 틸먼 "라건아가 르브론 정도 되는 줄 알았네"
21일 라건아 상대로 41점-16리바운드 '괴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경기 전에 감독님이 하도 라틀리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 선수가 KBL의 르브론 정도 되는 줄 알았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외국인 선수 저스틴 틸먼(22·197.7㎝)의 말이다.
이번 시즌 KBL 무대에 처음 데뷔한 틸먼은 이번 시즌 6경기에서 평균 25.7점에 12.1리바운드로 맹활약하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최하위 후보로 지목된 DB가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2승 4패로 분전하고 있는 데에는 틸먼과 마커스 포스터(23·185.6㎝) 등 두 외국인 선수의 힘이 크다.
특히 틸먼은 2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국내 최고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라건아(영어이름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상대로 41점, 16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비교적 호리호리한 체형의 틸먼은 근육질에 육중한 체구를 갖춘 라건아(29·199.2㎝)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으나 이날은 33점, 17리바운드의 라건아에 절대 밀리지 않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도 20점, 13리바운드로 제 몫을 한 틸먼은 라건아와 맞대결에 대해 "경기 전에 감독이 라건아에 대해 워낙 좋은 선수라고 이야기를 많이 해서 르브론 제임스 정도 되는 선수가 있는 줄 알았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해서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는 틸먼은 대학교를 갓 졸업한 신예다.
플레이하는 모습은 다소 엉성해 보일 때가 많지만 골밑에서 대충 얹어놓는 것 같은 플로터성 훅슛이 정확한 것은 물론 외곽 3점포도 심심치 않게 터뜨리며 상대 팀의 맥을 풀리게 하는 스타일이다.
또 자유투를 던질 때도 숨을 천천히 고른 뒤에 던지는 일반적인 선수들과는 달리 심판에게 공을 건네받자마자 바로 던지는 루틴도 특이하다.
틸먼은 "자유투는 여러 생각을 하고 나서 던지면 오히려 부정확할 때가 있기 때문에 그냥 패스를 받아 야투를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우리 팀에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 선수들도 나이가 어린 편이라 경험이 많지 않아 4쿼터 고비를 맞을 때가 잦다"며 "특히 외국 선수들은 경기할수록 한국 농구에 대해 적응을 하면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국 리그 생활을 처음 하는 틸먼은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 팀 승리에 공헌하고, 개인적으로는 매 경기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KBL 리그 첫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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