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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문체위, 대한체육회 인사 난맥·부실한 선수촌 관리 질타
이기흥 회장, 정·관계 인사와 호화 골프 접대 의혹도 집중 추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대한체육회의 인사 난맥과 부실한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관리를 강하게 질타했다.
국회 문체위는 23일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체육산업개발 등 5개 체육 기관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체육 기관만을 대상으로 6년 만에 이뤄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는 이기흥 체육회장과 체육회에 집중됐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먼저 "이미 명예퇴직한 직원이 통합체육회 출범 후 개방형 인사직 신설에 따라 다시 체육회 사무부총장으로 복귀했다"며 "명퇴한 인사가 다시 체육회로 돌아왔는데도 이 인사에게 지급한 명예퇴직금을 다시 받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한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이기흥 회장은 "명퇴금 환급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또 체육회 사무총장, 진천 선수촌장, 선수촌 훈련 기획관 등 체육과 관련이 없는 인사들이 체육회 요직에 있다 보니 선수촌에서 술병이 나온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선수촌 재활용 수거함에 쌓인 술병과 맥주캔의 진실을 알린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은 "이 회장이 친한 인사들을 데려다가 체육회를 이렇게 운영해왔다"며 "선수촌에서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고, 체육회가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육회는 선수들의 선수촌 내 음주 실태가 드러나자 즉각 감사에 착수하고, 관련자를 엄중히 징계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재원 의원은 또 "시·도 체육 인사 63명으로 이뤄진 자카르타·아시안게임 참관단의 비용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하지 않자 이 회장이 회원 종목 두 단체 회장의 지원을 받아 데려갔다"며 "체육회장 선거 인단과 관련된 분들로 추정되며, 이런 식의 방만한 운영이 체육회의 위기를 조장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문광위원장은 이 회장의 특보로 활동하는 인사 세 명의 월급 명세 내용을 국회로 제출하라고 체육회에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과 같은 당의 우상호 의원은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과 불합리한 성폭행 피해자 자기 인증제를 꼬집었다.
김 의원은 "체육계의 솜방망이 처벌로 성폭력·폭행 지도자의 현장 복귀와 재취업률이 높은 편"이라며 "체육회 등록 시스템에 해당 가해자 징계 사실을 등록한 건수도 적다"고 소개했다.
우 의원은 "다른 분야와 달리 스포츠계에선 성폭행 피해자가 관련 사실을 신고하면서 자기 인증을 하는 제도를 시행한다"며 이 회장에게 이유를 물었고, 이 회장은 "신고자 신변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었으나 이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여야 의원들은 아울러 태광그룹의 후원을 받아 이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과 초호화 골프장에서 접대를 받은 의혹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영주 의원은 "이 회장이 태광그룹의 골프 상품권으로 정·관계 인사를 접대한 것 아니냐"며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도 "이 회장이 태광그룹의 접대를 받은 게 아니라 (태광그룹의 후원으로 정·관계 인사의 접대를) 직접 핸들링한 게 아닌가"라고 다그쳤다.
이 회장은 "태광그룹이 불자 신도회에 제공한 상품권으로 신도회 고문단, 회장단과 골프를 친 것"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정·관계 인사 또한 신도회 회원"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체육회의 스포츠 공정성 수호 의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공수도연맹과 가라테연맹이 분열한 탓에 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대한가라테연맹이 공수도연맹 소속 선수의 참여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자전거·카누·유도·근대 5종 심판위원장이 현직 지도자"라며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현실아니냐고 되물었다.
이기흥 회장은 "즉시 조사하고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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