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지원사, 전두환 포함 역대 기무사령관 사진 모두 폐기(종합)
부대 상징물로 솔개 채택…"새롭게 비상하는 각오와 다짐"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를 대체해 지난달 1일 출범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안보지원사)가 역대 기무사령관들의 사진을 모두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랜 기간 청사 본관에 김재규 16대 사령관(전 중앙정보부장)을 빼고 전두환·노태우를 포함해 역대 기무사령관들의 사진을 걸어뒀던 기무사는 안보지원사 출범 때까지 이를 청사 역사관으로 옮겼다가 이번에 없앴다.
안보지원사의 한 관계자는 23일 "역사관에 걸려 있던 역대 기무사령관들의 사진을 모두 떼어내 폐기했다"면서 "역사관의 이름도 '안보관'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안보지원사는 역대 기무사령관들이 모두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사진을 보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지원사는 기무사 시절 유물을 국가기록원과 육군박물관,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등으로 전달하고자 목록 색인 절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록 색인 절차가 완료되면 이들 기관에 기증 의사를 타진해 원하는 곳으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안보지원사는 과거 기무사의 역사관의 명칭을 안보관으로 개칭하면서 게시된 내용물도 모두 바꿨다.
옛 역사관에는 특무부대부터 방첩부대, 보안사, 기무사에 걸친 부대 역사 내용물을 게시했다. 그러나 새로 꾸민 안보관에는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의 역사를 시각물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안보지원사 관계자는 "안보관을 국난 극복의 역사공간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안보교육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보관에는 초대 안보지원사 남영신 사령관 사진을 시작으로 차후 임무를 마친 사령관들의 사진을 차례로 걸 공간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보지원사는 부대상징 동물로 '솔개'를 채택했다.
안보지원사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상징은 솔개"라며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창설된 안보지원사가 다시 날아올라 군사안보의 중심으로 비상하고자 하는 각오와 다짐을 '솔개'라는 상징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안보지원사의 전신인 기무사의 부대상징 동물은 호랑이였다. 추상같은 군기를 상징했다. 그러나 계엄령 문건을 작성하고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민간 사찰 행위 등 군 기강 문란으로 질타를 받으면서 결국 간판을 내렸다.
안보지원사는 "솔개의 솔은 태양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솔개는 태양과 같은 '으뜸새'를 상징한다"면서 "솔개는 환골탈태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해 70년 이상 장수하는 새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부대 비전으로는 '국민과 군에 헌신, 국가안보의 중심'으로 제시했다.
안보지원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첨단기술 발전에 발맞춰 고도의 전문성과 직무 능력을 갖추고 오직 국민과 군에 헌신하는 최정예 부대로 변화 발전할 것"이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합리적이고 전문화된 조직으로 국익 증진, 선진국방 지원을 통해 국가안보의 중심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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