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연내 北양묘장 10개 현대화 추진·공동방제 진행키로(종합2보)
남북산림협력회담 개최…11월에 약제제공·내년 3월까지 소나무재선충 공동방제
北양묘장·기자재 공장 방문하기로…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첫 당국 회담
(개성·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정진 기자 = 남측은 11월중 소나무재선충 방제에 필요한 약제를 북측에 제공하고 내년 3월까지 공동방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연내 10개의 북한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은 22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산림협력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소나무재선충병을 비롯한 산림병해충방제사업을 매년 병해충 발생 시기별로 진행하고, 병해충 발생 상호 통보, 표본 교환 및 진단·분석 등 병해충 예방대책과 관련된 약제 보장문제를 협의·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공동방제 지역이 금강산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북측에서 현장방문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우리측 전문가와 기술인력이 (방제역제의) 양이라든가 그런 것을 결정해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또 북측 양묘장 현대화를 위해 도·시·군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연내 10개의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종호 차장은 현대화 대상 양묘장과 관련, "북측에서 10개를 제시하면 논의하면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양묘장 온실 투명패널, 양묘용기 등 산림기자재 생산 협력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시기에 북측 양묘장들과 산림기자재 공장에 대한 현장 방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남북은 이번에 산림 기자재 생산 협력문제에 있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관련 장비의 반입 등이 대북제재에 저촉되기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호 차장은 '양묘장 현대화'가 대북제재에 저촉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관련국 간의 협의가 필요 없는 부분이 많다"면서도 "협의할 부분은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남북은 아울러 산불방지 공동대응, 사방사업 등 자연생태계 보호 및 복원을 위한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산림과학기술 공동토론회 개최를 비롯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 15일 고위급회담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분야별 후속회담 일정을 정리한 데 따라 열린 첫 회담으로, 지난달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린 첫 당국 회담이기도 하다.
회담에는 남측에서 박종호 차장을 비롯해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김훈아 통일부 과장이 참석한다.
북측은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을 단장으로 최봉환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국장, 손지명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참사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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