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교육장관 "사립학교 수영장, 공립 학생에 개방해야"
사립 1천326곳 중 603곳 수영장 보유…공립은 15% 불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내에서 고액의 수업료를 받는 사립학교의 수영장 등 스포츠 시설을 공립학교 학생 및 지역사회에 개방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제기됐다.
21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서버에 따르면 영국 초등학교에서 의무교육의 일환으로 수영을 가르치고 있지만, 여전히 전체의 절반가량은 11세까지 제대로 수영을 익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3억2천만 파운드(한화 약 4천720억원)를 투입해 학교 수영수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사립학교 수영장을 공립학교 학생 및 지역사회에 개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사립학교협의회(ISC) 소속 1천326개 학교 중 603곳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304곳은 이를 공립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공립 초등학교 중 72%는 수영 수업을 위해 공공수영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자체 수영장을 가진 곳은 15%에 불과하다.
데미언 하인즈 교육부 장관은 "이미 많은 사립학교가 그렇게 하고 있지만 더 많은 사립학교가 수영장을 이웃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제공하기를 원한다"면서 "부모 입장에서 볼 때 내 아이들이 안전하고 물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커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옵서버는 아직 교육부가 사립학교에 이를 강제할 정책을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예전에 발생한 관련 논쟁이 다시 재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2015년 사립학교가 자선단체 지위를 유지하려면 자체 체육시설 등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도록 하는 내용의 자선단체법 개정안이 의회에 제안됐지만 부결됐다.
현행법상 자선단체 지위를 부여받은 학교는 세제 등에 있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