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가을날 도심 '북적'…단풍놀이 행렬에 고속도로도 정체
남산·한강공원 나들이 인파…서울방향 고속도로 오후 5∼6시 혼잡 절정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맑고 쾌청한 가을 날씨를 보인 21일 가을 정취를 즐기는 시민들로 서울 도심 곳곳이 북적였다.
시민들은 아직 완연하게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듬성듬성 빨간색, 노란색으로 물들기 시작한 자연을 바라보며 가을을 즐겼다.
남산공원에는 자전거를 타는 청년부터 걸어서 산책을 즐기는 커플,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들은 빨간 단풍이 물든 나무 앞에 모여 사진을 찍기도 했다.
남편과 남산공원을 찾은 최희옥(71) 씨는 "시애틀에 거주하는데 관광을 하러 한국에 잠깐 왔다"며 "단풍으로 물든 거리를 걸으니 젊었을 때 데이트할 때 추억이 생각난다"며 웃었다.
한강공원과 청계광장 등에도 쾌청한 가을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나온 직장인 이 모(32) 씨는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즐기러 친구들과 나왔다"며 "아침에는 쌀쌀해서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낮에는 햇볕이 따뜻해 담요를 덮고 있으니 괜찮았다"고 말했다.
청계광장에도 카디건과 트렌치코트 등 겉옷을 걸친 시민들이 산책을 즐겼다.
광화문 인근 청계천을 아들과 함께 걸어 다니던 김 모(38) 씨는 "파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주말일 것 같아 가족들과 나왔다"며 "저녁은 집에 일찍 돌아가 따뜻한 국물 요리를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맑은 가을 날씨가 이어지면서 길을 나선 나들이객들이 몰리며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 남청주나들목→옥산하이패스나들목, 대왕판교나들목→금토분기점 구간 등 18.9㎞에서 차량이 시속 40㎞ 밑으로 주행 중이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당진분기점→서평택나들목, 소하분기점→금천나들목 구간 등 32.8㎞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평창나들목→동둔내하이패스나들목, 여주나들목→이천나들목 구간 등 55.8㎞에서 차들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역시 판교(구리)방향 21.8㎞ 구간, 판교(일산)방향 24.2㎞ 구간에서 차들이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량은 430만 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3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75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후 5∼6시 최고조에 달한 뒤 밤 10∼11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지방 방향은 소통이 비교적 원활한 상태를 보였다.
도로공사는 "본격적인 단풍철 기간에 접어들면서 주말 나들이 차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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