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슨, 삼진쇼 펼쳤지만 야수 실책 후 삐끗…4⅓이닝 4실점 3자책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이 화려한 삼진 쇼를 펼쳤지만, 수비 실수 후 급격하게 흔들리며 조기 강판했다.
샘슨은 2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KBO 준플레이오프(준PO) 넥센 히어로즈와의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4안타 4사사구를 내주고 4실점(3자책) 했다. 삼진 7개를 잡았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출발은 화려했다. 샘슨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5명을 연속해서 삼진 처리하는 역투를 펼쳤다.
샘슨은 1회초 이정후, 서건창, 제리 샌드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즐기는 대전 홈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2회에도 4번 타자 박병호와 김하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샘슨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5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경기 개시 후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종전 3타자 연속)을 세웠다.
샘슨의 삼진 행진은 6번 임병욱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끝났다.
하지만 샘슨은 김민성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샘슨은 3회에는 2사 1, 2루 위기에서도 샌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해 무실점 이닝을 늘렸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4회부터 샘슨은 크게 흔들렸다.
동료의 수비도 아쉬웠다. 샘슨은 4회 첫 타자 박병호를 2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한화 2루수 정은원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후속타자 김하성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쳤다. 이 타구도 한화 중견수 이용규가 낙구 지점 근처까지 갔지만, 잡지 못했다. 2루타로 기록됐지만, 샘슨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수비 실수로 무사 2, 3루에 몰린 샘슨은 임병욱에게 시속 149㎞ 직구를 던지다 왼쪽 담을 넘어가는 역점 3점포를 허용했다.
한화 타선은 4회 3점을 뽑아 다시 4-3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샘슨은 5회 1사 후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투구 수가 96개에 이른 샘슨을 마운드 위에서 내렸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안영명이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다시 바뀐 투수 박상원이 임병욱에게 우중월 3점포를 얻어맞아 샘슨이 책임질 점수는 한 개 더 늘었다.
샘슨은 올해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로 한화 1선발 역할을 했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4경기 2패 평균자책점 11.12로 부진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샘슨은 한용덕 감독에게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샘슨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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