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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B-52 전략폭격기, 남중국해 상공서 또 작전 수행(종합)
미중 싱가포르 국방장관 회담 앞두고 실시…中 "결연히 반대"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싱가포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또 남중국해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미군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 공군 B-52 전략 폭격기 2대가 "지난 16일 남중국해 부근에서의 통상적인 훈련 임무를 목적으로 괌의 앤더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고 발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지난 2004년 3월 이후 지속해서 수행해온 훈련의 일환이라고 미군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밝혔다.
태평양 공군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국제법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서 오랫동안 지속한 임무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작전이 싱가포르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이 회담하기로 예정된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중국은 국제법에 따라 각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하는 자유를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그러나 일부 국가가 항행의 자유라는 핑계로 다른 나라의 주권과 안전을 훼손하고 지역 평화와 안전을 어지럽히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루 대변인은 "중국은 필요하면 결연한 조치를 통해 자국의 주권과 안전 및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작전은 매티스 장관이 아세안 확대 국방 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베트남을 방문 중인 상황에서 진행됐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달 말 중국을 방문해 웨이 국방부장과 회담할 계획이었지만 남중국해에서 양국 함정 간의 충돌 직전의 대치 상황이 빚어지자 중국 방문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을 항해하던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에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41m)까지 접근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싱가포르에서 미·중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해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중국 측이 회담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전략폭격기 B-52는 지난달 말에도 남중국해 상공에서 훈련을 하는 등 수시로 이곳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당시에도 미국 측은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은 이를 도발행위로 간주하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당시 런궈창(任國强)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미 군용기가 남중국해에서 도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중국은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jjy@yna.co.kr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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