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MBC 문제에 與 "과거 '무조건 용서' 안돼" 野 "사장 교체하라"
방문진이사장, 적자경영 책임론 등에 기반 둔 사장 교체 요구에 "시간두고 봐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MBC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를 상대로 한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은 최승호 MBC 사장이 심각한 경영적자 실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질의에서 "메인뉴스의 시청률은 반 토막 나고 광고수익은 추락해 올해만 1천700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최승호 사장을 자진사퇴시킬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역대 MBC 해고 인원을 보면 많아 봐야 6명이었는데 작년에만 14명에 달했다. 조직이 엉망진창"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송희경 의원은 "MBC는 지금 적자 상황에서 영업이용을 연간 5천억원을 더 쓰겠다고 한다. 일반 기업으로 치면 배임에 해당한다"면서 "추가 100명 해고설이 도는데 일자리 만들려는 정부·여당 정책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또, "2018년도 공채시험 논술문제를 보면 '평창동계올림픽 남북단일팀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드러내라'고 돼 있는데 이는 사상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라고도 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부동산개발 사업마저 적자가 났다. 이쯤 되면 MBC 사장을 교체해야 한다"며 "시청률은 떨어지는데 돈은 더 쓰고 있는 사태를 방문진은 왜 용인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내부 직원인 PD가 진행할 때도 6%의 시청률을 올리던 프로그램이 주진우 기자가 나오고 1∼2%대로 떨어졌다"며 "경영정상화 차원에서도 회당 600만원이나 하는 주 기자의 출연에 대해 방문진이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잇따른 질타에 김 이사장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이사장은 최 사장 해임과 관련한 질의에 "최 사장이 선임된 지 1년이 채 안 됐다"며 "아직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게 개인적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지난 7월 이사들이 최 사장 해임건의안을 냈지만, 토론 끝에 기각돼 부결됐다"며 "다시 해임을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부연했다.
김 이사장은 2018년도 신입사원 공채 필기시험 문제 지적과 관련해서는 "제가 MBC에서 근무를 해봐서 잘 안다. 시험 문제를 내는데 그런 의도가 있었다면 누가 그 책임을 질지 모르지만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한국당 공세에 맞서 방문진과 MBC 측을 엄호하면서도 일부 사안에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김 이사장을 꾸짖기도 했다.
이종걸 의원은 "오늘 이사장이 말하는 걸 보니 태도가 희미하다.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다'라고 분명히 말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어리둥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철희 의원은 "모든 걸 MBC 경영진의 책임으로 모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방문진의 역할도 필요하니 개입해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MBC 정상화 과정에 진통이 없을 순 없다"면서 "진통 과정을 줄이고 비용을 덜 치르는 것도 지혜지만 무조건 과거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 책임을 물을 건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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