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의 제안 "무선 통신 기기로 사인 훔치기 막자"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사인 훔치기'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에이스 투수 저스틴 벌랜더가 무선 통신 기기로 문제를 방지하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벌랜더는 18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미국프로풋볼(NFL)처럼 무선 통신 기기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NFL에서는 감독이 필드에 있는 쿼터백이나 미들 라인배커와 무선으로 소통할 수 있다. 선수들의 헬멧 안에는 무선 통신 기기가 장착돼 있다.
벌랜더는 무선 헤드셋 같은 기기를 사용해 투수와 포수, 감독 또는 코치가 구종 등을 논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진행 속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작년에 MLB 사무국에 이 문제를 제기했다. 무선 기기가 경기당 시간을 20분은 줄여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기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모르겠다. 투수들이 기계를 착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포스트시즌과 같은 민감한 시기에는 사인 훔치기에 관한 오해 요소를 차단하면 투수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휩싸인 구단은 바로 휴스턴이다.
휴스턴은 지난 17일 ALCS 상대인 보스턴 레드삭스 더그아웃 옆 취재구역에 구단 직원을 보내 사인 훔치기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러나 MLB 사무국은 휴스턴이 보스턴이 부당 행동을 하는지 감시하려고 구단 직원을 보낸 것으로 조사됐다며 사인 훔치기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