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혼잡도 '전국 최악'…입항하고도 화물 못 내려
박완주 의원 "12시간 하역대기 비율 4.2%…체선율 개선 위한 특단 대책 마련" 주문
(광양=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광양항의 선박 입항 후 대기시간(체선율)이 전국 주요항만 중 가장 긴 것으로 드러났다.
입항하고도 선석 등 항만시설 부족으로 후속 작업을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 광양항 체선율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 의원에 따르면 부산, 인천, 울산,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4곳의 체선율은 지난해 기준 광양항이 4.2%로 4개 항만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선율은 선박이 입항하고도 선석 등 항만시설 부족으로 하역 작업 등을 하지 못하고 정박지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비율을 뜻한다.
가장 낮은 체선율을 보인 항만은 인천항으로 1.3%였고, 이어 부산항(1.7%), 울산항(2.2%) 순이다.
광양항의 체선율은 다른 항만보다 2~3배 이상 높았으며 2015년 3.6%, 2016년 3.7%, 2017년 4.2%로 급등했다.
체선율 상승은 항만공사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각 항만공사는 항만시설 부족으로 대기하는 정박 선박에 대해서는 항만시설 사용료를 일부 면제해주고 있는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3년간 총 17억3천600만원을 면제해줬다.
이는 최저 체선율을 보인 인천항만공사의 면제 사용료인 4억2천900만원에 비해 4배 이상 많다.
체선율이 지속해서 늘어나면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면제 사용료도 2015년 4억8천600만원에서 2017년 6억7천100만원으로 1억8천500만원(38%)이 증가해 그만큼 손해를 봤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체선율 개선을 위해 2016년 체선완화 연구용역을 수행해 단기 대책으로 이·접안 및 하역시간 단축 등 부두운영 효율화, 중장기 대책으로는 대체부두 증설과 하역시설 개선 등을 세웠다.
또 체선 완화 방안 추진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4시간 이내 접안, 접안 후 2시간 이내 작업개시, 하역장비 효율적 사용 등을 시행했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체선율 개선을 위해 총 사업비 301억원을 투입해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사업도 추진하고 있지만 2022년까지 완공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박완주 의원은 "체선율 증가는 항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끼치는 것이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해운 경쟁력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정부와 항만공사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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