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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어 뉴질랜드도 '중국 정치자금' 논란에 휘말려
제1야당 대표의 '중국인 사업가 정치자금 은닉' 의혹에 '시끌'
호주는 논란일자 지난 6월 '내정간섭 금지법' 만들어 중국 견제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호주에 이어 뉴질랜드도 '중국 정치자금' 논란에 휘말렸다.
뉴질랜드 정계가 제1 야당 대표가 중국 공산당과 관련을 맺어온 중국인 사업가로부터 기부받은 정치자금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뉴질랜드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중국인 사업가이자 뉴질랜드의 중국 동포사회 지도자인 장이쿤으로부터 10만 뉴질랜드 달러(약 7천400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자미 리 로스 하원의원의 주장을 부인했다.
브리지스 대표는 마오리족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월 국민당의 대표로 선출됐다.
변호사 출신으로 4선인 브리지스 대표는 국민당 집권 시 총리 선출이 유력시되는 거물 정치인이다.
앞서 로스 의원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브리지스 대표의 정치자금 은닉 의혹을 제기하면서 자신과 브리지스 대표의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한 테이프를 공개했다.
브리지스 대표를 경찰에 고발한 로스 의원이 공개한 녹음테이프에는 브리지스 대표가 10만 뉴질랜드 달러에 대해 언급하고, 중국계 인사들을 공직 선거 후보자로 더 많이 공천할 가능성 등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프에는 또한 브리지스 대표가 국민당의 동료 의원들을 험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FT는 전했다.
로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브리지스 대표가 장이쿤에게 10만 뉴질랜드 달러를 쪼개서 기부하도록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선거법에 따르면 정치인이 1만5천 뉴질랜드 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받으면 이를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물론 로스 의원이 공개한 테이프에는 브리지스 대표가 10만 뉴질랜드 달러 쪼개서 기부하도록 요청했음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증거는 포함돼 있지 않다.
브리지스 대표는 17일 기자회견에서 로스 의원을 "끔찍한 사람"이라고 묘사하면서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그는 녹음된 테이프는 자신이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면서 정치자금 10만 뉴질랜드 달러는 8명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지스 대표는 지난 5월 장이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적이 있으며, 그때 정치자금 기부 문제가 거론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국민당은 즉각 브리지스 대표의 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한 로스 의원을 당에서 추방했다.
브리지스 대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 정치평론가인 그랜트 던컨은 저녁식사, 정치자금 기부, 더 많은 중국계 인사의 공천에 대한 논의 등을 거론하면서 뉴질랜드 정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행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테이프의 존재 공개로 인해 브리지스 대표가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광둥(廣東) 출신인 장이쿤은 2000년 뉴질랜드로 건너온 저명한 사업가로 뉴질랜드 중국 교포사회의 중심인물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과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장이쿤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의 하이난(海南) 성 대표를 지냈다.
그는 지난 8월에는 베이징(北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초청한 중국의 해외교포 및 귀국자 모임에도 참석하기도 했다.
앞서 호주는 중국의 정치자금 제공을 통한 정치개입 의혹이 제기되자 엄격한 차단 장치를 마련한 바 있다.
호주 의회는 지난 6월 말 이른바 '내정간섭 금지법안', 즉 '외국 영향 투명성 제도'(Foreign Influence Transparency Scheme)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의 '외국 대리인 등록법'(FARA)과 유사한 이 법은 호주의 정치와 사회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맬컴 턴불 전 호주 총리는 지난해 의회에서 "중국의 내정간섭과 관련한 충격적인 보도들이 있었다"면서 내정간섭을 막기 위한 입법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과 관련이 있는 기관이나 개인이 호주의 양대 정당인 자유당과 노동당에 670만 호주달러(55억 원) 이상을 기부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호주 자유당 소속으로 하원 정보·안보위원회 위원장인 앤드루 해스티 의원은 지난 5월 의회 연설을 통해 중국이 은밀하게 호주 정치, 대학, 언론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해스티 의원은 면책 특권을 활용해 호주 정가에 상당한 후원금을 내온 중국계 호주인 사업가 차우 착 윙을 거명하면서 그가 2004년 이후 400만 호주달러를 호주 정당에 기부했으며, 호주 대학들에도 4천500만 호주달러를 기부했다고 말한 바 있다.
jj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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