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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은 지금] ④개매기 체험객으로 북적북적…진도 청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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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은 지금] ④개매기 체험객으로 북적북적…진도 청룡마을
한 달에 두 번 체험 때마다 '시끌벅적'…"그물 가득 손맛 일품"
숙박 등 편의시설 확충, 체험 프로그램 강화 등 과제





(진도=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진도군 진도읍 수유리 청룡마을. 사방신(四方神) 중 청룡이 지켜준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앞바다에는 손·발가락 섬이라 불리는 양덕도, 저도, 가사도, 광대도 등 크고 작은 섬이 병풍처럼 둘러있다.
국내 몇 안 되는 냉수대인 덕분에 웬만해선 바다 수온이 23도를 넘지 않아 한여름 고수온 피해를 비켜갈 수 있는 곳이다.
전복, 다시마, 미역 등 양식 해산물은 쫄깃한 식감과 단맛을 머금은 풍미로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다.
특히 '서촌(서쪽 마을) 가자미'라 불리는 가자미는 전국적으로도 이름을 알려 어시장 손님들이 가격도 묻지 않고 지갑을 열 정도다.
"마을 앞바다에서 잡힌 가자미 맛을 보면 다른 가자미는 못 먹는다"고 할 만큼 주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주민이라 봐야 35가구, 90명에 불과하지만 요즘 늘어나는 관광객에 신바람이 났다.
청룡마을은 해양수산부에서 선정하는 '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포함됐는가 하면 2013년 전국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진도군이 조성해 2008년부터 운영한 어촌 체험마을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개매기 체험 행사에는 매번 300여명, 성수기에는 600∼700여명이 몰린다.



개매기는 갯벌에 그물을 쳐 놓고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를 썰물 때 갇히도록 해 잡는 전통 어업 방식이다.
1만원 체험비를 내면 그물에 걸린 숭어, 도다리, 광어, 전어를 맨손으로 건져 회로 먹을 수 있다.
물·바람때를 잘 맞추면 처치 곤란일 만큼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주민들은 전국의 어촌마을을 견학하면서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듬는다.
관광객이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을 뒷산 산책로도 스스로 정비하고 있다.
소나무, 잣나무 군락을 뒤로하고 1시간 동안 오른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섬의 풍경이 일품이다.
낙조를 조망하는 최적지도 계절마다 바뀌어 일몰 감상의 묘미를 더한다.
인근 쉬미항까지 연결된 해안 도로 드라이브도 낭만을 느끼는데 빠질 수 없는 코스다.
쉬미항 권역 사업이 추진돼 이 일대가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도 주민들을 흐뭇하게 한다.



편의시설은 아직 부족하다.
청룡마을에는 샤워장, 직접 잡은 물고기를 손질할 수 있는 조리장 정도만을 갖춰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관광객들은 차로 5∼7분을 달려 읍내로 가거나 읍내에조차 숙박 시설이 부족한 사정 때문에 아예 당일치기 여행을 하곤 한다.
김주봉(53) 어촌계장은 "마을 안에서 먹고, 자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관광객이 체험만 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며 "천혜의 바다와 자연경관을 활용한 체험 행사를 다양화해 더 많은 관광객이, 더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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