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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학생들, 소록도 '할매 천사' 헌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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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초등학생들, 소록도 '할매 천사' 헌신 배운다
광주교대부설초교 학생들 계기수업 후 다음달 소록도 방문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 초등학생들이 소록도 '할매 천사'들과 우정을 쌓는다.
소록도 한센인들을 위해 헌신한 마리안느 스퇴거(84), 마가렛 피사렉(83)과 교류의 결실이 기대된다.
17일 광주교대 부설 초교에 따르면 이 학교 4학년 2반 학생들은 지난 7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주제로 10시간에 걸쳐 교과 연계 수업을 했다.
간호사인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가방 하나를 들고 소록도를 찾게 된 사연부터 일제강점기 한센병 환자와 소록도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희생과 봉사에 대한 생각을 활동지, 포스터, 글쓰기 등으로 표현했다.
계기 수업은 소록도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전직 경찰관 장길석 배움터 지킴이에서 비롯됐다.
장 지킴이는 김경훈 교사에게 자신이 지켜본 이야기를 전하며 아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계기 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여름 방학을 앞둔 지난 7월 25일 마리안느와 마가렛에 대한 인상을 손편지, 그림, 시에 담아 고흥 소록도 재단에 보냈다.



방학이 끝나자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재단 측이 감사 편지와 함께 두 간호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우리 곁에 사랑이 머물던 시간'과 기념품을 상자 가득 보내왔다.
재단 측은 아이들의 편지를 마리안느와 마가렛에게 꼭 전달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소록도로 아이들을 초청했다.
김 교사는 재단 측과 논의해 다음 달 3일 학생 24명과 소록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본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가 만날 수 없는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이야기를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로부터 전해 들을 예정이다.
김 교사는 "한센병 환자들과 직접 접촉은 어렵겠지만, 탐방이 가능한 곳들을 체험할 계획"이라며 "아이들과 아픈 역사, 한센병 환자들의 애환,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헌신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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